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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닭도리탕 아시죠? 
요즘은 거의 닭볶음탕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기사가 있어서 잇습니다.
http://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356

[닭도리탕은 순수한 우리말 이름이다]    권대영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장

식품 정보가 TV나 언론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마구잡이로 전파돼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들이 정설인양 굳어진 경우가 많다. 이러한 폐해는 매우 심각해 우리나라 식품의 세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추가 임진왜란 때 들어왔다는 근거 없는 망설이 ‘우리 김치는 백년이 안 됐다’는 헛된 주장을 만들거나 ‘떡볶이가 1970년대 이후에 나타난 음식’이라는 틀린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소위 교수라는 사람도 이에 한몫을 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 이들의 주장은 비과학적이고 틀린 정보다. 이런 잘못된 주장들로 인해 우리 식문화 역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데 개탄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들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는 닭도리탕이 대표적이다. 닭도리탕에서 ‘도리’가 우리말 ‘새’를 일본어로 표현한 것이라며 ‘닭도리탕은 일본말이다’라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은 일본말 도리가 우리말 새인줄 몰랐던 사람에게는 그럴 듯 해 보인다. 중고등학교에서 지양해야할 일본말로 가르치게 됐고, 일부 식품관련학자들은 닭도리탕이라 하지 말고 ‘닭볶음탕’으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결국 어원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국립국어원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닭볶음탕을 표준어로 선정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닭도리탕의 어원 논란은 1970년대 시작된 고스톱 놀이에서 찾을 수 있다. 고스톱 용어 중 ‘고도리’는 ‘고’가 ‘다섯’을 뜻하고 ‘도리’는 ‘새’를 나타낸다. 고도리로 날 경우 이 다섯 마리 새(매조의 한 마리 새, 흑싸리에서의 한 마리 새, 공산에서의 새마리 새를 합치면 다섯 마리 새)를 잡은 경우라 해 고도리라 했다. 이 때문에 닭도리탕에서의 ‘도리’도 우리말 ‘새’를 나타내는 일본말로 닭이 새이기 때문에 따라서 닭도리탕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것이 닭도리탕의 일본말 논란이 시작된 경위이다.
결국 닭도리탕에서 도리가 일본말이라면 원래 우리 이름은 ‘닭새탕’이 맞다. 그런데 이 닭새탕에서 새를 일본말로 도리라 바꿔 닭도리탕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닭도리탕, 꿩도리탕, 토끼도리탕의 기록이 1920년대 문헌(조선무쌍신식요리법 등)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 즉 일제합병기 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닭도리탕을 즐겨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닭도리탕을 자주 만들어 먹었던 그 예전에 일본식 이름으로 부를 이유가 있었을까?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일본어를 알았을까? 시간적으로 ‘도리(とり)’라는 일본말을 알 수 없다. 굳이 닭하고 탕 사이에 새를 넣어서 새를 일본말 도리로 바꿔 닭도리탕이라 불렀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만일 그렇다면 토끼도리탕도 왜 도리를 넣어 붙였느냐는 점에 의문이 생긴다.
이런 근거 없는 이야기들의 파생은 우리 식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 닭도리탕은 어디서 온 단어일까? 순수 우리말이다. 우리 음식은 보통 이름을 붙일 때 주재료가 먼저 나오고 필요하면 중간에 요리 과정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종류(탕, 국, 찌개, 볶음, 찜, 무침 등의 음식의 분류)가 나오는 순수한 우리말이 나오면서 이름을 짓는다. 닭을 고아서 탕을 만들면 닭곰탕이 되고, 닭을 찌면 닭찜, 김치를 넣어 찌개로 만들면 김치찌개 등이 되는 것이다.
우리말에는 ‘도려내다’와 ‘도려치다’ 또는 ‘도리치다’라는 말이 있다. 칼로 조심스럽게 도려내는 것을 ‘도려내다’, 칼이나 막대기로 돌려가면서 거칠게 쳐내는 것을 ‘도려치다’나 ‘도리치다’라고 한다. ‘도려치다’는 나중에 표준어로 ‘도리치다’로 굳어졌다. 즉 닭도리탕은 닭을 칼 등으로 도리치어 탕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생긴 우리말이다.
언어학계 일각에서는 윗도리와 아랫도리처럼 옷의 구분을 짓는 경우와 같이 닭의 부위를 자른다는 의미로 닭도리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결국 닭도리탕이라는 이름은 일본 잔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상들이 우리 음식의 이름을 굳이 자기도 모르는 일본말을 도입해 어렵게 만들 이유가 없다. 우리 음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나도 많다. 이에 대한 수정, 개선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특히 언론은 음식에 대한 어원을 소개할 때 신중한 태도로 임해주길 바란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활개 치다와 활개 펴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애들과 함께 나오는데,

애들이 곱게 단풍든 나무를 보고 

왜 나무색이 저렇게 무지개색으로 바뀌냐고 물으면서

그런 것을 뭐라고 하냐고 묻더군요.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 주면서 '울긋불긋'이라는 낱말을 하나 알려줬습니다.

(울긋불긋 : 어찌씨(부사), 짙고 옅은 여러 가지 빛깔들이 야단스럽게 한데 뒤섞여 있는 모양.)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날씨가 차가워져 신종인플루엔자가 널리 퍼질 것 같고,

다음 주부터는 신종플루 백신접종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걱정입니다.



오늘은 활개를 알아보겠습니다.



'활개'는

"사람의 어깨에서 팔까지 또는 궁둥이에서 다리까지의 양쪽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몸에서 팔과 다리로 갈라진 부분을 이르는데,

이 말의 뜻이 넓어져 "새의 활짝 편 두 날개"라는 뜻으로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활개(를) 치다'고 하면 긍정적인 뜻과 부정적인 뜻으로 같이 쓰인다는 겁니다.



긍정적으로는 "의기양양하게 행동하다."는 뜻으로

그는 그 동네에서는 제법 활개 치며 산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부정적으로는 "제 세상인 듯 함부로 거들먹거리며 행동하다."는 뜻과 "부정적인 것이 크게 성행하다."는 뜻으로 씁니다.

폭력배가 활개 치는 세상에서는 마음 놓고 살 수 없다, 음란 비디오가 활개 치다처럼 쓰는 게 그런 경우입니다.



그러나 '활개를 펴다'고 하면

부정적인 뜻이 없이 긍정적인 뜻으로만 씁니다.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아니하고 떳떳하게 기를 펴다."는 뜻으로

외국에 나가셨던 아버지가 큰돈을 벌어서 돌아오신 후 우리 식구는 활개를 펴고 살게 되었다처럼 씁니다.



공공기관 이름이나 간판에 활개 치는 이상한 외국말이 다 없어지고,

깨끗한 우리말이 활개를 펴는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편지를 쓸 때 어떤 분이 문자를 보냈네요.

행복한 하루 되시라고...

그래서 제가 답장을 했습니다.

하루가 되기는 싫고, 그냥 행복하게 하루 보내겠다고...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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