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2] 우리말) 닻별?

조회 수 4293 추천 수 0 2016.06.02 09:45:50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의 맞은편에 W자 꼴로 있는 별자리는 카시오페이아자리입니다.
우리네 선조는 W자 꼴을 배를 정박할 때 내리는 닻처럼 생긴 것으로 봤나 봅니다.
그래서 카시오페이아자리를 닻별이라고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수원에 살 때는 못 느꼈는데, 이곳 전주로 와서 살다 보니 가끔 밤늦게 하늘에 있는 별을 보게 됩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전주로 와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어젯밤에도 셋째와 같이 별을 보며 국자 꼴로 생긴 북극성을 이야기해줬습니다.

서쪽 하늘에 뜬 밝은 별이 금성입니다.
그 금성을 순우리말로 개밥바라기나 샛별이라고 합니다.
저녁에 개밥을 주러 갈 즈음 뜬다고 해서 개밥바라기이고,
그다음 첫새벽 여명을 틈타서 뜬다 하여 샛별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북극성은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 위치가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 별자리를 항성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붙박이별이라고 합니다.
항성보다는 훨씬 멋진 말이죠. ^^*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의 맞은편에 W자 꼴로 있는 별자리는 카시오페이아자리입니다.
우리네 선조는 W자 꼴을 배를 정박할 때 내리는 닻처럼 생긴 것으로 봤나 봅니다.
그래서 카시오페이아자리를 닻별이라고 했습니다.
닻별, 참 멋진 낱말 아닌가요?

요즘 하루가 멀다고 사고가 터지고
즐거운 일이 별로 없는 그런 날이 많지만,
그래도 가끔은 하늘을 보고, 별자리도 찾아보는 그런 여유도 갖는 게 어떨까요?
마음의 여유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은 좀 천천히 움직이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희아리가 뭔지 아세요?]

안녕하세요.

지난주까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났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제 일터는 농촌진흥청입니다.
농촌진흥청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소관기관이라 농식품위의 감사를 받습니다.
농식품위 위원장이 이낙연 국회의원입니다.
국감 동안 이낙연 위원장의 멋진 말씀이 있어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위원장은 위원회의 장으로서 사회를 보기 때문에 따로 질문을 하지는 않으시지만
이낙연 위원장은 필요한 경우 질문도 하십니다. 낱말 설명도 하시고, 가끔은 농담도 하십니다. ^^*

중국산 물고추가 문제가 된다는 의원님들의 지적이 끝나자,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국민이 '희아리'를 모르실 것 같아 설명을 드린다고 말씀하시면서,
희아리는 "약간 상한 채로 말라서 희끗희끗하게 얼룩이 진 고추"를 뜻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희아리... 참 멋진 우리말인데 많은 분이 모르고 계십니다.

그날 국산 천일염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소금'을 가장 비싸게 파는 방법이 뭔지 아시느냐는 재밌는 문제를 내셔서 많은 분을 웃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아세요? 소금을 가장 비싸게 파는 방법이 뭔지?

바로,
소 따로, 금 따로 파는 거랍니다. ^^*

또,
한 의원이 "이것과 저것이 이렇게 천편일률로 다르다."고 말씀하시자
"천편일률이 아니라 천차만별"이라고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이낙연 국회의원을 보면서,
사회는 저렇게 보는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상대방을 점잖게 꾸짖을 때는 저렇게 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무엇이며,
고급 우스갯소리가 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근엄한 국회 분위기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지를 꾸준히 고민하시는 위원장을 보면서 국회의원 가운데 저런 분이 계시다는 게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에 보궐선거가 있고, 새로운 국회의원 다섯 분이 생깁니다.
아무쪼록 맑고 투명하게 정치하시고, 
국민의 편에서 말씀하실 수 있고, 
서민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분이 뽑히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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