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3] 우리말) 손 없는 날

조회 수 4407 추천 수 0 2016.06.15 08:51:58

 '손'은 날수에 따라 4방위로 돌아다니며 우리 움직임을 방해한다는 귀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음력 9일이네요.
우리는 양력과 음력을 같이 쓰므로 음력도 좀 알아야 합니다.

이사, 집수리, 결혼, 개업, 이장 따위 집안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어르신들은 '손 없는 날'을 골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손'은 날수에 따라 4방위로 돌아다니며 우리 움직임을 방해한다는 귀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손은
음력으로 1,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그리고 5나 6이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있고,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고 합니다.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은 하늘로 올라가 있으므로 귀신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 손도 타지 않는다는 9일과 10일은 사방으로 막힌 데가 없다고 해서 길일이라고 합니다.

오늘이 9일입니다.
어디로 가셔도 손이 없으므로
맘껏 움직이시면서 일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얼다와 얾]

안녕하세요.

"아빠, 작은 상추가 다 떨어지고, 모두 마빡이가 됐어요!"
아침 출근길에 나뭇잎이 다 떨어진 가로수를 보고 네 살배기 아들 녀석이 한 말입니다.

제가 장난치려고 애를 안고 가로수 나뭇가지에 머리를 스치게 했더니,
"아빠, 나무가 제 머리를 빗겨주네요."라고 말하네요.
애들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렸죠?

날씨가 추워지더니 벌써 얼음이 언 곳이 많다고 하네요.
오늘은 얼다의 이름씨꼴(명사형)을 알아보겠습니다.
'얼다'의 명사형은 '엄'이 아니라 '얾'입니다. 

우리말에
동사를 명사처럼 만들어주는 명사형 어미는 '(으)ㅁ'을 씁니다.
'먹다'의 명사형은 '먹음'이고, '가다'의 명사형은 '감'입니다.

헷갈리는 것은 'ㄹ'불규칙활용입니다.
동사의 어미가 자음 'ㄹ'로 끝나는 경우죠.

'ㄹ'은 비록 자음이지만 현대국어에 'ㄻ'이라는 겹받침의 형태가 있기 때문에
'으'를 개입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ㄹ 다음에 ㅁ이 들러붙는 형태를 씁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살다'의 명사형이 '삼'이 아니라 '삶'이잖아요.
이처럼 '만들다'의 명사형은 '만듦'이고 '줄다'의 명사형은 '줆'이고, '갈다'의 명사형은 '갊'입니다.

마찬가지 '얼다'의 명사형은 '엄'이 아니라 '얾'입니다.
좀 낮설죠? ^^*

얼음 이야기를 쓰니 더 추운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844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887
976 [2013/05/13] 우리말) 스승의 날과 세종대왕 나신 날 머니북 2013-05-13 4314
975 [2007/09/03] 우리말) 선글라스 맨 id: moneyplan 2007-09-03 4314
974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안다미로 머니북 2013-04-03 4313
973 [2015/10/14] 우리말) 들러/들려 머니북 2015-10-15 4312
972 [2014/11/11] 우리말) 다리다/달이다 머니북 2014-11-11 4312
971 [2012/07/02] 우리말) 천장과 천정 머니북 2012-07-02 4312
970 [2013/11/05] 우리말) 동거동락 머니북 2013-11-06 4312
969 [2010/03/15] 우리말) 세단기와 세절기 id: moneyplan 2010-03-15 4311
968 [2008/11/25] 우리말) 늙은호박과 청둥호박 id: moneyplan 2008-11-25 4311
967 [2008/04/19] 우리말) 미스킴과 라일락 id: moneyplan 2008-04-21 4311
966 [2017/02/20] 우리말) 지표식물 머니북 2017-02-20 4310
965 [2009/08/21] 우리말) 어연번듯하다 id: moneyplan 2009-08-21 4310
964 [2016/01/11] 우리말) 굼적/꿈적/꿈쩍 머니북 2016-01-11 4309
963 [2016/04/11] 우리말) 이울다 머니북 2016-04-11 4308
962 [2012/05/08]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머니북 2012-05-08 4308
961 [2013/10/07] 우리말) 책 '어이없이 틀리는 우리말 500' 머니북 2013-10-07 4308
960 seernews 운영자의 링크(link)가 있는 이야기 id: moneyplan 2008-11-11 4308
959 [2008/02/27] 우리말) 좌우명 id: moneyplan 2008-02-27 4308
958 [2007/10/02] 우리말)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 id: moneyplan 2007-10-02 4308
957 [2007/07/05] 우리말) 잔불과 뒷불 id: moneyplan 2007-07-05 4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