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7] 우리말) 분식회계

조회 수 2721 추천 수 0 2016.06.17 18:54:00

분식회계'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대우해양조선에서 분식회계를 해서 회사가 돈을 많이 번 것처럼 속이고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많이 나눠줬다고 합니다.
'분식회계'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분식'은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粉飾에서 온 뜻은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밈."입니다.
얼굴에 분을 발라 예쁘게 꾸밀 때 쓰는 바로 그 분(粉)입니다.

따라서, 분식회계는
회사에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손해가 보이지 않도록 사실을 숨기고 셈을 한 것 정도가 될겁니다.
'분식회계'가 회계에서는 자루 쓰는 전문용어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게 쉬운 낱말로 바꿔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어느와 어떤]

안녕하세요.

오늘은 갑자기 국회로 출장 갈 일이 생겨 좀 일찍 나왔습니다.
이것저것 자료를 좀 챙겨야 하거든요.

요즘 날씨가 추워지니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넥타이를 매고 나옵니다.
그러면 좀 덜 춥거든요.
아침에 아들에게 넥타이를 골라달라고 하고, 하나를 골라주면 왜 그걸 골랐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나름대로 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들과 이야기하고... ^^*
사실 아침에만 잠시 넥타이를 매기 때문에 아들이 어느 것을 골라주건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느'와 '어떤'을 갈라볼게요.
먼저
'어느'는 여럿 가운데 대상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나
여럿 가운데 똑똑히 모르거나 꼭 집어 말할 필요가 없는 막연한 사람이나 사물을 이를 때 쓰는 말입니다.
어느 것이 맞는 답입니까?, 산과 바다 가운데 어느 곳을 더 좋아하느냐?, 비가 내리던 어느 가을 저녁이었다처럼 씁니다.

'어떤'은 
'어떠한'의 준말로
사람이나 사물의 특성, 내용, 상태, 성격이 무엇인지 물을 때나
주어진 여러 사물 중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 쓰는 말입니다.
주로 의문문에 쓰이죠.
그는 어떤 사람이니?, 너는 이 둘 중에서 어떤 옷이 더 마음에 드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처럼 씁니다.

좀 헷갈리시죠?
더 나가
여럿 가운데 대상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을 때는 '어느'와 '어떤'을 같이 쓰일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
"어느 방법으로든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
"어떤 부모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어느 부모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와 같이 
관련되는 대상이 특별히 제한되지 않을 때도 두 낱말은 비슷한 뜻으로 씁니다.

오늘은 제가 국어 문법을 잘 모른다는 게 실감나네요.
제가 문법을 잘 알면
어느와 어떤을 쉽게 가를 텐데, 제가 잘 모르니 설명도 잘 안되네요. ^^*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참,
오늘 수능 시험보는 날입니다.
모든 분에게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0520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10793
2536 [2014/09/19]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머니북 2014-09-19 2731
2535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2732
2534 [2009/08/19] 우리말) 마음눈과 마음자리 id: moneyplan 2009-08-19 2733
2533 [2009/09/29] 우리말) 햇감자와 해땅콩 id: moneyplan 2009-09-29 2733
2532 [2010/07/15] 우리말) 본데와 본때 moneybook 2010-07-15 2734
2531 [2016/01/18] 우리말) 안틀다 머니북 2016-01-19 2735
2530 [2009/10/23] 우리말) 하루가 되기는 싫습니다 id: moneyplan 2009-10-23 2736
2529 [2016/08/19] 우리말) 경기에 이겼을까, 경기를 이겼을까? 머니북 2016-08-24 2736
2528 [2013/12/31] 우리말) 일몰과 해넘이 머니북 2013-12-31 2737
2527 [2015/04/01] 우리말)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 머니북 2015-04-01 2738
2526 [2016/05/03] 우리말) 밖에 없다/뿐이다 머니북 2016-05-03 2741
2525 [2009/03/24] 우리말) 나라비 id: moneyplan 2009-03-24 2743
2524 [2014/10/27] 우리말) 치 머니북 2014-10-27 2743
2523 [2014/11/10] 우리말) 어겹되다 머니북 2014-11-10 2744
2522 [2014/03/28] 우리말) 뜨게부부와 새들꾼 머니북 2014-03-28 2745
2521 [2014/12/31] 우리말) 요즘 쓸 말 머니북 2014-12-31 2746
2520 [2010/03/30] 우리말) 철들다 id: moneyplan 2010-03-30 2747
2519 [2010/07/08] 우리말) 처서가 아니라 소서 moneybook 2010-07-08 2747
2518 [2014/04/11] 우리말) 멋쟁이를 만드는 멋장이 머니북 2014-04-11 2747
2517 [2015/06/19] 우리말) 주책 머니북 2015-06-22 2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