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꼬리는 말고 꽁지는 빠지고]
온 국민이 정부에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늘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한 정책은 자칫하면 국민의 뜻과는 반대로 갈 수도 있다. 이때, ‘반대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을 ‘거꾸로 갈 수도 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대로’와 ‘거꾸로’는 그 차이를 정확하게 구별해서 쓰기가 어려운 낱말들이다.

국어사전에서 ‘거꾸로’를 찾아보면, “방향이나 차례가 반대로 되게”라고 풀이해 놓았고, ‘반대로’라는 말은 “두 사물의 방향이나 차례가 서로 등지거나 맞섬으로”라고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 놓았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두 낱말은 결국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앞에서 말했던 “반대로 갈 수도 있다”와 “거꾸로 갈 수도 있다”는 둘 다 같은 뜻으로 쓰인 것이다. “옷을 거꾸로 입다”와 “옷을 반대로 입다”는 똑같은 말이다. 다만, ‘반대로’라는 말에는 “무엇에 맞서서 거스르다”는 뜻이 한 가지 더 있다. 가령 “해당 공무원들의 반대로 진통이 예상된다.”고 할 때가 그런 경우이다. 이때에는 ‘거꾸로’라고 쓸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뜻 차이가 불분명하게 느껴지는 말 가운데, ‘꽁지’와 ‘꼬리’라는 말이 있다.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다”고 하기도 하고, “꼬리를 말고 도망가다”고 하기도 한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두 가지 표현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꽁지가 빠지게’와 ‘꼬리를 말고’에서 알 수 있듯이, 꽁지는 빠지는 것이고 꼬리는 마는 것이다. 개나 고양이와 같은 길짐승의 꼬리는 마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새의 꽁무니에 달린 깃은 빠지는 것이지 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날짐승에게는 꽁지라 하고, 길짐승에게는 꼬리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1.

어제저녁 KBS2 1박2일에서 '야식 쟁탈 레이스'를 하며 '우동'을 먹는 것을 방송했습니다.

'야식'은 국립국어원에서 '밤참'으로 다듬은 지 한참 되었습니다.

'쟁탈 레이스'보다는 '뺏기 내기'나 '뺏기 겨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라면

'야식 쟁탈 레이스'라고 안 쓰고,

'밤참 내기'나 '밤참 겨루기'라고 쓰겠습니다.



일본말 うどん[우동]은 우리말로 다듬으면 '가락국수'입니다.

'우동'이 바로 일본식 가락국수입니다.

왜 이런 좋은 말을 두고 '우동'이라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방송에서...



청룡포에 있는 관음송을 소개하는 자막에서는 

높이가 30M라고 나왔습니다.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미터는 대문자 M이 아니라 소문자 m입니다.

대문자 M은 백만을 뜻합니다.



2.

어제저녁 7:44분에 MBC에서 '대한민국 스타 랭킹'이라는 방송을 내 보내면서 '따놓은 당상'이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감나무에서 감을 따듯 뭔가를 따 놓은 게 아니라,

당상 자리를 따로 떼어 놨다고 해서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3.

오늘 아침 6:51분에 KBS1 뉴스에서 '많이 춥다'고 했습니다.

더위나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지 않고 '꽤나 무척'을 씁니다.

오늘 아침 무척 춥고, 내일도 꽤 추울 거라고 합니다.



이번 주도 늘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저는 이번 주까지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감사...

늘 감사하며 사는 게 좋은데 저는 왜 이리 '감사'가 지겹고 싫은지 모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8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50
2396 [2016/07/01] 우리말) 감격해하다 머니북 2016-07-06 10516
2395 [2016/06/30] 우리말) 밥사발, 술사발, 국사발, 죽사발 머니북 2016-07-06 5788
2394 [2016/06/29] 우리말) 눈바래다 머니북 2016-06-29 10055
2393 [2016/06/28] 우리말) 회까닥 머니북 2016-06-29 4281
2392 [2016/06/27] 우리말) 백상어의 공포 머니북 2016-06-29 4117
2391 [2016/06/24] 우리말) 골탕 머니북 2016-06-26 4810
2390 [2016/06/23] 우리말) 설거지 시키다 머니북 2016-06-26 7970
2389 [2016/06/22] 우리말) 장마 머니북 2016-06-26 7996
» [2016/06/21] 우리말) 꼬리는 말고 꽁지는 빠지고 머니북 2016-06-26 5270
2387 [2016/06/20] 우리말) 관청은 알기 쉬운 용어를 써야 한다 머니북 2016-06-21 4667
2386 [2016/06/17] 우리말) 분식회계 머니북 2016-06-17 4667
2385 [2016/06/16] 우리말) 엽다/가엾다 머니북 2016-06-17 8143
2384 [2016/06/15] 우리말) 머릿속 머니북 2016-06-17 7987
2383 [2016/06/14] 우리말) 몹쓸 머니북 2016-06-15 6930
2382 [2016/06/13] 우리말) 손 없는 날 머니북 2016-06-15 10150
2381 [2016/06/10] 우리말) 나라지다늦게 와서 느리게 가는 버스 머니북 2016-06-10 6179
2380 [2016/06/09] 우리말) 나라지다 머니북 2016-06-10 4601
2379 [2016/06/08] 우리말) 나달 머니북 2016-06-10 4598
2378 [2016/06/02] 우리말) 바다로 나간 우리말 머니북 2016-06-07 9627
2377 [2016/06/02] 우리말) 닻별? 머니북 2016-06-02 8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