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7] 우리말) 백상어의 공포

조회 수 4117 추천 수 0 2016.06.29 08: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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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백상어의 공포]
<죠스>는 여름바다를 배경으로 한, 꽤나 유명했던 영화이다. 흔히 이 영화를 가리켜 ‘백상어의 공포’라고 소개하곤 했다. <죠스>에 출현했던 상어는 전체적인 몸뚱이가 잿빛이고 배는 하얀 빛을 띠고 있다. 이러한 상어를 흔히 ‘백상어’라 하는데 바른 말이 아니다. 몸통이 은빛을 띤 상어는 ‘은상어’라고 하지만, 이 배가 하얀 상어는 백상어가 아니라 ‘백상아리’이다. 또, 배가 하얗지만 몸빛이 짙은 푸른빛을 띤 상어가 있는데, 이 상어의 이름도 청상어가 아니라 ‘청상아리’이다.

바닷물고기 가운데, 같은 물고기를 두고 이름을 달리 부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횟감으로 사랑받는 광어의 경우, 본래 이름은 넙치이다. 이것을 어느 때부턴가 한자말로 광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넙치와 비슷하게 생긴 물고기인데 두 눈이 넙치와는 반대로 오른쪽에 몰려서 붙어 있는 물고기가 가자미와 도다리이다. 횟감뿐만 아니라 김밥 재료로도 인기 있는 참치 또한 본디 이름은 참다랑어(또는 다랑어)이다. 

이런 비슷비슷한 이름은 식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당근과 홍당무는 대개 같은 식물을 말하지만, 홍당무가 모두 당근인 것은 아니다. 홍당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무의 일종으로 뿌리의 껍질은 붉지만 속살은 하얀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당근을 가리키는 홍당무이다. 그런가 하면 감자와 돼지감자도 모양은 비슷하지만 품종이 다른 식물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자는 가짓과에 속하고, 돼지감자는 국화과에 속한다. 돼지감자는 식용보다는 당분이나 알콜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돼지감자를 달리 뚱딴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도나캐나]

안녕하세요.

드디어 지난주에 감사가 끝납니다.
무려 한 달 동안이나 훑었던 감사가 끝났습니다.

갑자기 감사가 나왔을 때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고, 그 목적을 이루고자 이것저것 뒤져보는 것은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거야 감사하시는 분이 그렇다는 것이고,
감사를 받는 저는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우리말에 '도나캐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하찮은 아무나. 또는 무엇이나"라는 뜻입니다.
도나캐나 마구 지껄여 대다, 옷 장사가 잘된다고 하니 도나캐나 나선다처럼 씁니다.

제 생각에,
어디까지나 우리말의 뿌리를 잘 모르는 제 생각에,
도는 '돼지'에서 온 것 같고(윷놀이 말에 있는 도가 돼지를 뜻합니다.)
캐는 '개'에서 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닭, 오리, 돼지, 소, 개 따위를 키웠고,
그것들을 대표해서 돼지나 개처럼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걸리는 것을 뜻할 수도 있고,
집에 흔히 있는 개나 돼지같이 하찮은 것을 뜻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

중요한 것은,
'도나캐나'를 '도나개나'로 쓰거나 '도나 개나'로 쓰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번 주는 날씨가 좀 풀릴 거라고 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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