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1] 우리말) 감격해하다

조회 수 10518 추천 수 0 2016.07.06 09:43:50

.

안녕하세요.

주말부터 장맛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잘 챙겨서 피해가 없도록 합시다.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감격해하다] 
법은 냉정하지만, 가끔 힘없는 약자를 대변하고 그 어려운 사정을 헤아려 주는 판결문이 화제에 오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판결문에 적힌 감성적이고 따뜻한 표현들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곤 하는데, 이를 보도하는 신문기사에서는 으레 “많은 사람들이 감격해하였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감격해하다’와 같은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우리말 ‘-어하다’는 형용사를 동사로 만들어 주는 구실을 한다. 가령 ‘예쁘다’, ‘귀엽다’, ‘행복하다’ 같은 말들은 모두 형용사인데, 여기에 ‘-어하다’를 붙이면 ‘예뻐하다’, ‘귀여워하다’, ‘행복해하다’와 같이 모두 동사가 된다. 그런데 앞에서 예를 든 ‘감격해하였다’의 경우, ‘감격하다’는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이기 때문에, 동사를 만들어 주는 ‘-어하다’를 붙여 쓰지 않는다. ‘감탄하다’나 ‘당황하다’ 들과 같은 동사들도 마찬가지로 ‘감탄해하다’, ‘당황해하다’처럼 쓸 수 없는 말들이다. 이 말들은 그냥 ‘감격했다’, ‘감탄했다’, ‘당황했다’처럼 쓰면 된다.

“오늘은 더 예뻐 보이네요.”에 쓰인 ‘-네요’는 “참 예쁘네.”, “고맙네.” 들처럼 감탄하는 뜻을 나타내거나 문장을 서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 ‘-네’에,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 ‘요’가 합해진 말이다. 그런데 이 ‘-네요’를 ‘-으네요’로 잘못 쓰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를 들어, “눈빛이 참 맑으네요.”, “목소리가 좋으네요.” 들은 바른 말이 아니다. 우리말에 ‘-으네’라는 어미는 따로 없기 때문에, 이 말들은 “눈빛이 참 맑네요.”, “목소리가 좋네요.”처럼 써야 한다. 칭찬하는 말도 정확하고 바르게 써야 듣는 이를 더 기분 좋게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꽃에서 향기가 나듯,
말에서도 향기가 날 수 있다고 봅니다.
곱고 아름다운 말을 골라서 쓰는 사람에게서도 향기가 나리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보내드린 편지에서 
저는 제가 아는 분의 결혼식에 갈 때
"두 분이 하나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빕니다."라고 씁니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를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분이 축하드립니다라고 쓰면 안 되고 축하합니다라고 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존경하는 분에게
존경한다고 하지 존경드린다고 하지 않지 않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또, 사전에도 
존경하다만 올라 있고, 존경드리다는 오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맞춤법을 잘 모르니,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따와서 소개하겠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축하하다와 축하드리다 모두 쓸 수 있는 말로 봅니다.
축하드리다는 '축하 -드리다'로 '축하'에 공손한 행위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인 '-드리다'가 붙은 파생어로 봅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는 '축하하다'에 합쇼할 자리에 쓰여, 
현재 계속되는 동작이나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는 종결 어미인 '-ㄴ니다'가 붙은 형태로 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공손한 행위'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드리다'를 표제어로 싣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다른 답변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드리다'의 문법 정보를 보면 '몇몇 명사 뒤에 붙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드리다'가 붙어 쓰이는 예가 많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실제로 상대방에게 공손함을 표시하고자 할 때, 명사 뒤에 '드리다'를 붙여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등'과 같이 표현하는 것을 흔히 듣게 됩니다. 
그런데 <표준 화법> '특정한 때의 인사말-축하' 부분을 보면, 
우리말에서 축하할 때의 말은 어떤 경우이든 '축하합니다'를 두루 쓰며, 
이에 따라 '축하합니다'를 표준으로 정하였다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축하드립니다'처럼 '축하를 드리다'라는 말은 옳지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말씀'은 드릴 수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다'처럼 쓸 수 있지만,
'감사'나 '축하'는 '드린다'는 말이 어법상 맞지 않는 불필요한 공대이므로 '축하합니다/감사합니다.'와 같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표준 화법>의 내용을 기준으로 하면 '축하합니다'처럼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사전을 따르면 축하드립니다로 써도 될 것 같고,
표준화법을 따르면 축하합니다로 써야 하고...

제 생각에는, 
어디까지나 맞춤법을 잘 모르는 제 생각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축하드립니다'로 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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