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우리말) 즘과 쯤

조회 수 6937 추천 수 0 2016.07.06 09:45:00

"일이 어찌 될 무렵"을 뜻하는 메인 이름씨(의존명사)는 '즈음'입니다.
이를 줄인 말이 '즘'입니다. '쯤'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장마에 들어섰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비가 자주 내리네요.
어제도 낮에 세찬 비가 몇 번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했습니다.
오후에  비가 긋더니 퇴근할 때 즈음 또다시 세차게 내리더군요.
마치 퇴근하지 말고 일을 더 하라는 것처럼... ^^*

"일이 어찌 될 무렵"을 뜻하는 메인 이름씨(의존명사)는 '즈음'입니다.
이를 줄인 말이 '즘'입니다. '쯤'이 아닙니다.
'그들이 석주관을 통과하려고 할 즈음에 절벽 꼭대기에서는 우박처럼 바위가 쏟아져 내려오고…'처럼 씁니다.

쯤은 "정도"를 뜻하는 뒷가지(접미사)로 
'내일쯤, 이쯤, 얼마쯤, 중간쯤, 그런 사정쯤, 12월 20일쯤'처럼 씁니다.
이렇게 즘과 쯤은 조금 다릅니다. ^^*

내일쯤 설문조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농업에도 어려운 한자 말이나 일본에서 온 낱말이 많은데, 우리가 얼마쯤 아는지 좀 알아보려고요.
마지막 설문까지 다 답하시면 다른 사람이 하신 설문 결과도 같이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때마침]

안녕하세요.

편지가 좀 늦었습니다.
실은 일터에 나와서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침 뉴스에 보니 온통 담합 이야기네요.
담합을 깨끗한 우리말로 바꾸면 짬짜미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신문에는 왜 짬짜미는 안 보이고 담합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후에 마침 짬이 나기에 방재공학연구실에 들렀습니다.
때마침 다른 분도 그 연구실에 같이 들어가게 돼 차를 얻어먹고 과자도 얻어먹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이상봉 박사와 김민영 박사님, 고맙습니다. ^^*

'때마침'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때를 잘 맞춰 제때에 알맞게 또는 바로 때맞춰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이 낱말은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려는데 때마침 비가 멎었다처럼 씁니다.

이 '때마침'을 부정적인 뜻으로 쓰면 말이 어색합니다.
새 상품을 내려는데 때마침 외환위기가 닥쳤다, 집을 나서는데 때마침 비가 왔다처럼 쓰면 어색하죠.
이때는 '하필'을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새 상품을 내려는데 '하필' 외환위기가 닥쳤다, 집을 나서는데 '하필' 비가 왔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오늘 저녁은 아직 약속이 없는데, 때마침 누군가 전화를 해주면 고마울 것 같고,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하필이면 제 차로 나가자고 하면 당황할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6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130
1696 [2014/01/20] 우리말) 건달, 놈팡이, 깡패는 다국적 언어 머니북 2014-01-20 5469
1695 [2012/02/01] 우리말) 제연경계벽 머니북 2012-02-02 5469
1694 [2012/03/15] 우리말) 싱싱하다와 안슬프다 머니북 2012-03-15 5469
1693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5469
1692 [2017/01/16] 우리말) 굴지 머니북 2017-01-17 5470
1691 [2017/02/22] 우리말) 역시 머니북 2017-02-22 5470
1690 [2010/01/20] 우리말) 싸다와 쌓다 id: moneyplan 2010-01-20 5471
1689 [2012/10/05] 우리말) 한글문화연대 소개 머니북 2012-10-05 5471
1688 [2007/06/24] 우리말) 놀금 id: moneyplan 2007-06-25 5472
1687 [2013/10/15] 우리말) 여태껏 머니북 2013-10-15 5472
1686 [2007/10/18]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id: moneyplan 2007-10-18 5473
1685 [2008/02/25] 우리말) 가장자리 id: moneyplan 2008-02-25 5475
1684 [2008/04/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4-16 5475
1683 [2007/10/22] 우리말) 포장도로와 흙길 id: moneyplan 2007-10-22 5476
1682 [2008/02/27] 우리말) 좌우명 id: moneyplan 2008-02-27 5476
1681 [2008/10/02] 우리말) 한글날을 앞두고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06 5476
1680 [2010/08/30] 우리말) 선떡부스러기 moneybook 2010-08-30 5476
1679 [2011/01/13] 우리말) 때마침 moneybook 2011-01-13 5476
1678 [2012/01/19] 우리말) 알뜰 주유소 머니북 2012-01-19 5476
1677 [2012/02/21] 우리말) 쑥스럽다 머니북 2012-02-21 5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