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우리말) 즘과 쯤

조회 수 3984 추천 수 0 2016.07.06 09:45:00

"일이 어찌 될 무렵"을 뜻하는 메인 이름씨(의존명사)는 '즈음'입니다.
이를 줄인 말이 '즘'입니다. '쯤'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장마에 들어섰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비가 자주 내리네요.
어제도 낮에 세찬 비가 몇 번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했습니다.
오후에  비가 긋더니 퇴근할 때 즈음 또다시 세차게 내리더군요.
마치 퇴근하지 말고 일을 더 하라는 것처럼... ^^*

"일이 어찌 될 무렵"을 뜻하는 메인 이름씨(의존명사)는 '즈음'입니다.
이를 줄인 말이 '즘'입니다. '쯤'이 아닙니다.
'그들이 석주관을 통과하려고 할 즈음에 절벽 꼭대기에서는 우박처럼 바위가 쏟아져 내려오고…'처럼 씁니다.

쯤은 "정도"를 뜻하는 뒷가지(접미사)로 
'내일쯤, 이쯤, 얼마쯤, 중간쯤, 그런 사정쯤, 12월 20일쯤'처럼 씁니다.
이렇게 즘과 쯤은 조금 다릅니다. ^^*

내일쯤 설문조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농업에도 어려운 한자 말이나 일본에서 온 낱말이 많은데, 우리가 얼마쯤 아는지 좀 알아보려고요.
마지막 설문까지 다 답하시면 다른 사람이 하신 설문 결과도 같이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때마침]

안녕하세요.

편지가 좀 늦었습니다.
실은 일터에 나와서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침 뉴스에 보니 온통 담합 이야기네요.
담합을 깨끗한 우리말로 바꾸면 짬짜미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신문에는 왜 짬짜미는 안 보이고 담합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후에 마침 짬이 나기에 방재공학연구실에 들렀습니다.
때마침 다른 분도 그 연구실에 같이 들어가게 돼 차를 얻어먹고 과자도 얻어먹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이상봉 박사와 김민영 박사님, 고맙습니다. ^^*

'때마침'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때를 잘 맞춰 제때에 알맞게 또는 바로 때맞춰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이 낱말은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려는데 때마침 비가 멎었다처럼 씁니다.

이 '때마침'을 부정적인 뜻으로 쓰면 말이 어색합니다.
새 상품을 내려는데 때마침 외환위기가 닥쳤다, 집을 나서는데 때마침 비가 왔다처럼 쓰면 어색하죠.
이때는 '하필'을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새 상품을 내려는데 '하필' 외환위기가 닥쳤다, 집을 나서는데 '하필' 비가 왔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오늘 저녁은 아직 약속이 없는데, 때마침 누군가 전화를 해주면 고마울 것 같고,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하필이면 제 차로 나가자고 하면 당황할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55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009
776 [2011/10/13] 우리말) 연방과 연신 머니북 2011-10-13 4341
775 [2007/06/28] 우리말) 워크샵과 워크숍 id: moneyplan 2007-06-28 4342
774 [2011/12/30]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머니북 2011-12-30 4343
773 [2012/02/22] 우리말) 넨다하다 머니북 2012-02-22 4344
772 [2014/11/24] 우리말) 퍼센트와 퍼센트 프로 머니북 2014-11-24 4347
771 [2011/07/29]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1-07-29 4348
770 [2011/09/21] 우리말) 한가위에 냈던 문제 머니북 2011-09-22 4348
769 [2011/12/01] 우리말) 물때썰때 머니북 2011-12-01 4349
768 [2011/07/05] 우리말) 갈망 머니북 2011-07-05 4351
767 [2016/11/18] 우리말) 개판과 이판사판 머니북 2016-11-19 4351
766 [2011/08/08] 우리말) 토씨(조사) '의' 쓰임 머니북 2011-08-08 4352
765 [2010/12/01] 우리말) 두껍다/두텁다 moneybook 2010-12-01 4353
764 [2012/02/06] 우리말) 댓글 두 개를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2-02-06 4354
763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4355
762 [2011/06/27] 우리말) 늦동이와 늦둥이 머니북 2011-06-27 4356
761 [2017/03/08]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7-03-09 4357
760 [2008/02/15] 우리말) 간첩의 순 우리말은? id: moneyplan 2008-02-15 4358
759 [2007/05/09] 우리말) 천벌 받을... id: moneyplan 2007-05-09 4359
758 [2008/03/10] 우리말)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 id: moneyplan 2008-03-10 4359
757 [2010/04/12] 우리말) 두째와 둘째 id: moneyplan 2010-04-12 4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