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1] 우리말) 겨땀 -> 곁땀

조회 수 3840 추천 수 0 2016.07.11 10:31:49

겨드랑이에 차는 땀은 '곁땀'이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밖으로 조금만 돌아다녀도 겨드랑이에 땀이 차게 됩니다.

팔 밑 오목한 곳인 겨드랑이에 차는 땀을 방송에서는 
'겨드랑이에 차는 땀'이라는 뜻으로 '겨땀'이라고 합니다. 자막에도 그렇게 나옵니다.
그러나 그건 '곁땀'이 바릅니다.

땀은 소중한 것입니다.
곁땀이건 알땀이건 다 아름다운 땀입니다.
식은땀은 좀 그렇지만...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촌스럽다]

안녕하세요.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어린 애들과 열 시간 넘게 차를 타고 다녀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고향에 다녀오면 그 온기가 몇 주는 가는 것 같습니다. ^^*

고향에 가서 시제도 모시고, 찬바람 들어오지 않게 고향집 문에 비닐도 치고 왔습니다.



거의 다 그렇겠지만,

저는 고향과 촌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촌놈인가 봅니다. ^^*



우리말에 '촌스럽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촌스럽다는 말이 늘 걸립니다.

촌스럽다는 村스럽다에서 온 말입니다.

도시가 아닌 촌이 왜 덜 세련되고 어수룩한 거죠?

도시에 사는 사람은 다 똑똑하고 촌에 사는 사람은 다 어수룩한가요?

도시는 유행을 이끌고, 시골은 몇 년 지난 유행만 좇나요? 그래서 촌스러운 것인가요?



'촌스럽다'를 사전에 올려놓고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라고 풀었으면,

'도시스럽다'도 사전에 올리고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있고 어수룩한 데가 없다."라고 풀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요즘 시골은 무척 힘듭니다.

UR, DDA, FTA 따위 이상한 것들 때문에 먹고 살기가 팍팍합니다.

몇 분 고향을 지키시는 분들도 모두 연세가 많으신 분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문화와 전통을 지키려고 무진 애를 쓰면서 고향을 유지하는 게 바로 촌이자 시골입니다.

그런 촌을 덜떨어진 곳으로 치면 안 됩니다.

농사를 짓기에 우리가 먹는 음식을 만들 수 있고,

농사를 짓기에 작물이 산소를 내 뿜어서 우리가 마시고 있으며,

농사를 짓는 논이 있기에 홍수 피해를 줄여주는 것입니다.



농업이야말로 요즘 화두인 녹색성장과 딱 맞아떨어지는 산업입니다.

그런 농업을 낮추보고 천시하면 안 됩니다.

세상천지 어디에도 먹는 것을 함부로 다루는 곳은 없습니다.



우리가

나만 최고고 내가 아닌 모든 것은 다 덜떨어진 것으로 보지나 않는지 걱정입니다.



촌스러움의 가치를 알고 존중해 줄 때 우리 문화도 발전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자 제 온 힘을 다 쏟을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촌놈이니까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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