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르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따라서 '구슬리다'는 '구슬리어, 구슬려, 구슬리니'처럼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지난주에는 비가 오는 날이 잦아 셋째와 같이 일터에 나올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 같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어제 밤늦게까지 놀다가 잤더니 애가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하네요.
적당히 구슬려 보았으나, 영 넘어오질 않네요. ^^*

우리말에 '구슬리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그럴듯한 말로 꾀어 마음을 움직이다."는 뜻으로
'적당히 구슬려 보내다, 아이의 고집은 아무리 어르고 구슬려도 막무가내였다.'처럼 씁니다.

'구슬리다'와 '구슬르다'가 좀 헷갈리는데요. '구슬르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따라서 '구슬리다'는
'구슬리어, 구슬려, 구슬리니'처럼 써야 바릅니다.

오늘 저녁에는 애를 일찍 재워야겠습니다.
그래야 내일 아침에 구슬리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빙그르르]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도 무척 춥네요.
어제도 저녁 늦게까지, 아니 새벽까지 열심히 손목운동과 목운동을 했습니다.
집에 들어갈 때는 빙그르르 돌더군요. ^^*

몸이나 물건 따위가 넓게 한 바퀴 도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가 '빙그르르'입니다.
이를 '빙그르'라고도 쓰는데, 이는 바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빙그르'와 '빙그르르'를 모두 맞는 것으로 올려놨는데 제가 보기에는 좀 이상합니다.
또 그 사전에 오른 움직씨(동사)로는 '빙그르르하다'만 있고 '빙그르하다'는 없습니다.
빙그르르가 맞는데 사람들이 빙그르라고 많이 쓰니까 사전에서 이를 표준말로 올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거죽에 기름기나 물기 따위가 묻어서 윤이 나고 미끄러운 모양을 뜻하는 부사는 '번지르르'입니다.
나중에는 이 낱말도 '번지르'로 사전에 오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저는, 
제가 느끼는 말 맛은
'빙그르'보다 '빙그르르'가 한 바퀴 더 도는 느낌이 들어 좋고
'번지르'보다 '번지르르'가 더 미끄러운 것 같아 좋습니다. ^^*

우리말 어찌씨(부사)에 '르'를 겹쳐 쓰는 게 꽤 있습니다.
까르르, 도르르, 부르르, 사르르, 우르르, 주르르, 후르르가 그런 낱말입니다.

'드'를 겹쳐 쓰는 낱말도 있습니다.
바로 지금 제 몸을 뜻하는 '찌뿌드드'입니다.
이를 '찌뿌드하다'고 쓰면 안됩니다. 찌뿌드드하다가 맞습니다.

오늘도 몇 탕 뛰어야 하는데... 
몸은 찌뿌드드하고
아침부터 머리는 빙그르르 도는 것 같고...
걱정입니다.
제발 오늘도 무사히... ^^*

고맙습니다.


보태기)
'탕'은
어떤 일을 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속어가 아닙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 탕이나 뛰다처럼 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72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240
736 [2014/06/11] 우리말) 문문하다 머니북 2014-06-11 3851
735 [2014/06/12] 우리말) 빠개다와 뽀개다 머니북 2014-06-12 3796
734 [2014/06/16] 우리말) 비비다 머니북 2014-06-16 3259
733 [2014/06/17] 우리말) 사과탕 머니북 2014-06-17 3537
732 [2014/06/18] 우리말) 하룻강아지 머니북 2014-06-18 3438
731 [2014/06/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4-06-19 3713
730 [2014/06/20] 우리말) 노랫말의 반칙 머니북 2014-06-20 3538
729 [2014/06/23] 우리말) 허전거리다 머니북 2014-06-23 3431
728 [2014/06/24] 우리말) 체신과 채신 머니북 2014-06-24 3390
727 [2014/06/25] 우리말) 끌탕 머니북 2014-06-26 3220
726 [2014/06/26] 우리말) 탄하다와 탓하다 머니북 2014-06-26 3408
725 [2014/06/27] 우리말) 머니북 2014-06-27 3775
724 [2014/06/30] 우리말) 등쌀과 등살 머니북 2014-06-30 3595
723 [2014/07/01] 우리말) 미어지다 머니북 2014-07-01 3434
722 [2014/07/02] 우리말) 여지껏과 여태껏 머니북 2014-07-02 3503
721 [2014/07/03] 우리말) 동고동락 머니북 2014-07-04 3798
720 [2014/07/07] 우리말) 사리 머니북 2014-07-07 3467
719 [2014/07/08] 우리말) 너더댓새 머니북 2014-07-08 2985
718 [2014/07/09] 우리말) 새집 머니북 2014-07-09 2978
717 [2014/07/14] 우리말) 날떠퀴 머니북 2014-07-14 3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