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5] 우리말) 사뜻하다

조회 수 3399 추천 수 0 2016.08.10 09:42:29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빴습니다.
점심 먹으러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사뜻하다]

안녕하세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일터에는 잘 나오셨는지요.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긴급 제설작업'이라는 자막이 나오자 초등학교 1학년 딸내미가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
눈을 치우는 것이라고 말했더니, 
"아 그럼 '빨리 눈 치우기'나 '빨리 눈 치워'로 쓰면 되겠네요."라면서 씁쓸한 듯 웃더군요.
아빠로서, 기성세대로서 참으로 창피했습니다.


저는 기획실에서 일하다 보니 일터에 나올 때 양복을 입습니다.
양복이 세 벌 있고 그것을 매일 번갈아 가면서 입는 거죠.
이 가운데 하나는 13년째 입고 있어서 바짓단이 다 해어졌고, 주머니 쪽 옷감이 닳아 안에 있는 흰 부분이 보일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 장모님께서 바짓단과 주머니 부분을 바꿔주셔서 양복이 사뜻해졌습니다. ^^*

우리말에 '사뜻하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깨끗하고 말쑥하다"는 뜻입니다.
"보기에 시원스럽고 말쑥하다.", "기분이나 느낌이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의 '산뜻하다'와 비슷합니다.
마음이 사뜻하다, 옷차림이 사뜻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산뜻하고 사뜻한 옷차림으로 멋을 내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추위는 막을 수 있게 입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새뜻하다'는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07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609
936 [2013/06/27] 우리말) 희귀난치질환 머니북 2013-06-27 4027
935 [2013/06/28] 우리말) 알맞은과 걸맞은 머니북 2013-06-28 3408
934 [2013/07/01] 우리말) 기상과 기후 머니북 2013-07-01 3888
933 [2013/07/02] 우리말) 눈썹과 눈썰미 머니북 2013-07-02 3657
932 [2013/07/03] 우리말) 아등바등 머니북 2013-07-03 4228
931 [2013/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머니북 2013-07-04 3513
930 [2013/07/05]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3-07-05 3338
929 [2013/07/08] 우리말) 블랙박스 머니북 2013-07-08 3585
928 [2013/07/09] 우리말) 누구와 아무 머니북 2013-07-09 5168
927 [2013/07/10] 우리말) 만날과 맨날 머니북 2013-07-10 4266
926 [2013/07/11] 우리말) 속앓이 머니북 2013-07-11 3966
925 [2013/07/12] 우리말) 마음눈 머니북 2013-07-15 3652
924 [2013/07/15] 우리말) 호우는 큰비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3-07-15 3270
923 [2013/07/16] 우리말)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가슴을 에는 머니북 2013-07-16 3291
922 [2013/07/17] 우리말) 사날 머니북 2013-07-17 3515
921 [2013/07/18] 우리말) 소강과 주춤 머니북 2013-07-18 3736
920 [2013/07/19] 우리말) 벌써와 벌써부터 머니북 2013-07-19 3144
919 [2013/07/22] 우리말) 노느다와 나누다 머니북 2013-07-22 3781
918 [2013/07/23] 우리말) 자동차와 개미지옥 머니북 2013-07-23 3510
917 [2013/07/24] 우리말) 영계로 복달임 머니북 2013-07-24 3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