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우리말) 볏과 벼슬

조회 수 2640 추천 수 0 2016.08.10 09:43:38

닭이나 새 따위의 이마 위에 세로로 붙은 살 조각을 흔히 '벼슬'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볏'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중복이라고 하네요.
사람 욕심으로, 어제와 오늘 얼마나 많은 닭이 죽어 나갔을까요?
저는 올해 들어 아직 삼계탕을 먹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고작 40일을 살다 인간을 위해 죽어가야 하는 생명체에 대한 미안함이랄까...

닭이나 새 따위의 이마 위에 세로로 붙은 살 조각을 흔히 '벼슬'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볏'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벼슬'은 "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를 이릅니다. '벼슬아치'할 때 그 '벼슬'이죠.

닭이나 새의 이마 위에 돋아난 살을 '볏'이 아니라 '벼슬'이라 쓰는 것을 두고,
예전에는 수탉의 볏이 벼슬과 관직을 상징한다고 여겼기에 그 상징성이 말에 녹아든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오늘 점심을 위해 얼마나 많은 볏이 잘려나갈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참모습]


안녕하세요.

요즘 저녁에 술자리 많으시죠?
저는 별로 없습니다만... ^^*

우리는 왜 그리 죽자사자 퍼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일어날 때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적당히 마시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술에 취했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얌전하던 사람도 취하면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면목(面目)'은 얼굴의 생김새, 낯, 사람이나 사물의 겉모습이라는 뜻입니다.
무슨 면목으로 세상을 대하고사나처럼 쓸 수 있죠.
이 앞에 진(眞)을 붙이면 '진면목'으로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뜻하고
판소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고향에 돌아와서야 그의 진면목을 새삼스레 발견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쓰는 한자 진면목을 깨끗한 우리말인 '참모습'으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술 취해서 진면목을 보여주고,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저는 술 마시지 않고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더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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