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1] 우리말) 굳이

조회 수 3561 추천 수 0 2016.08.10 09:46:23

읽기는 [구지]라고 읽지만, 쓰기는 '굳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식구들과 함께 강천사 계곡에 발을 담그고 왔습니다.
집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서... ^^*

이번 주도 무척 더울거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부터 이번 주 내내 출장입니다.
남들이 보면, 굳이 이렇게 더운날 출장을 가야 하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제가 하는 일이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남과 같이 하고, 날짜가 정해진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출장을 가야 합니다.

'굳이'.
[구지]라고 읽고
"단단한 마음으로 굳게."라는 뜻과 "고집을 부려 구태여."라는 뜻이 있습니다.
주로 뒤에 오는 뜻으로 씁니다.
'굳이 따라가겠다면 할 수 없지, 굳이 따지려고 드는 것 같지는 않았다'처럼 쓰는 거죠.
읽기는 [구지]라고 읽지만, 쓰기는 '굳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어차피/어차어피/어차어피에 갈 출장이라면 기분 좋게 다녀오겠습니다.
그래야 일도 잘되죠. ^^*

더위 잘 즐기시기 바랍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움츠리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좀 무리해서 고향에 다녀왔더니 입술 주위가 다 짓물렀네요. ^^*

오늘 아침 7:25에 KBS뉴스에서 "겨울철 피로회복에..."라는 말을 했습니다.
'피로회복'이 왜 귀에 거슬리는지요. 제발 '피로해소'나 '원기회복'이라고 좀 해주세요. ^^*

오늘은 날씨가 좀 풀릴 것 같다고 합니다.
겨울이라 추운 게 마땅합니다.
너무 움츠리지 말고 삽시다. 

"몸이나 몸 일부를 몹시 오그리어 작아지게 하다."는 뜻의 낱말은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가 바릅니다.

움에 있는 'ㅜ' 때문에 '츠'도 'ㅜ'를 써서 '추'로 말하기 쉬우나,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작은말이 옴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준말은 움치다이고,
옴츠리다의 준말은 옴치다입니다.

오늘도
어깨를 쫙 펴고 큰 소리로 웃으면서 당당하게 삽시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66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190
1096 [2011/12/28] 우리말) 술값 각출 머니북 2011-12-28 3758
1095 [2015/12/18] 우리말) 문 잠궈? 문 잠가! 머니북 2015-12-21 3758
1094 [2011/11/21] 우리말) 광어 -> 넙치 머니북 2011-11-21 3759
1093 [2007/05/11] 우리말) 아이들이 이리저리 피해 달아나며 뛰노는 장난 id: moneyplan 2007-05-11 3760
1092 [2014/01/22] 우리말) 윤슬 머니북 2014-01-22 3760
1091 [2008/09/03] 우리말) 옥생각과 한글날 id: moneyplan 2008-09-03 3761
1090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3761
1089 [2011/04/12] 우리말) 예부터 moneybook 2011-04-12 3762
1088 [2007/08/06] 우리말) 아직도 엑기스??? id: moneyplan 2007-08-06 3763
1087 [2017/03/08]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7-03-09 3763
1086 [2017/06/22] 우리말) 서식 머니북 2017-06-22 3763
1085 [2010/04/22]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10-04-22 3764
1084 [2013/07/12] 우리말) 마음눈 머니북 2013-07-15 3764
1083 [2014/08/20] 우리말) 허겁지겁과 헝겁지겁 머니북 2014-08-21 3764
1082 [2015/06/11] 우리말) 나들못 머니북 2015-06-12 3764
1081 [2017/05/23] 우리말) 육교 머니북 2017-05-24 3764
1080 [2007/08/02] 우리말) '리터당'은 '리터에'로... id: moneyplan 2007-08-02 3765
1079 [2012/02/07] 우리말) 족집게와 쪽집게 머니북 2012-02-07 3765
1078 [2012/10/11] 우리말) 총각 머니북 2012-10-11 3765
1077 [2012/02/02] 우리말) '바' 띄어쓰기 머니북 2012-02-02 3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