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3] 우리말) 코스프레

조회 수 4418 추천 수 0 2016.08.10 09:47:40

'코스프레'는 
영어 costume play[코스듐 플레이]를 일본에서 コスプレ라 쓰고 [코스프레]라고 읽는 데서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우연히 달력을 봤는데, 이번 주 일요일이 입추더군요.
조금만 참으면 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갈 것 같습니다.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잖아요. ^^*

어제저녁에 집에 들어가니, 애들이 보자기를 망토처럼 둘러메고 신문지로 만든 칼을 들고 놀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그게 만화영화에 나오는 무슨 주인공이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그렇게 옷을 흉내 내서 입는 것을 '코스프레'라고 한다네요.

'코스프레'는 
영어 costume play[코스듐 플레이]를 일본에서 コスプレ라 쓰고 [코스프레]라고 읽는 데서 왔습니다.
'분장놀이'나 '복장놀이'로 쓰면 될 텐데, 굳이 일본에서 가져온 '코스프레'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대화과정에서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서양 문물이 일본을 거쳐 들어왔기에 일본식 외래어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치더라도
지금은 아니잖아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글자라는 한글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뭐가 부족해서 일본식 외래어를 써야 합니까.

다른 나라에 있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때는
그 말을 처음 쓰는 사람이 조심해야 합니다.

문득, 서산대사 말씀이 떠오릅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걷더라도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에게는 길이 되나니!

가진 사람들, 배웠다는 사람들, 앞서 나가는 사람들이 잘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올겨울과 이번 겨울]


안녕하세요.

오늘 무척 춥네요. 글을 쓰는 제 손도 언 것 같습니다. ^^*

어제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g을 '그람'이라고 했는데, 단위 g는 '그람'이 아니라 '그램'이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1. 
방송에서 오늘 아침 많이 춥다고 했습니다.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씨(부사)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따라서 많이 추운 게 아니라 무척 춥고, 꽤 춥고, 상당히 추운 겁니다.

2. 
거의 모든 방송에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올겨울'은 2010년 1월도 '올겨울'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올겨울'이 아니라 '이번 겨울'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3. 
이렇게 추운 날씨를 강추위라고 합니다.
흔히 '强추위'라고 생각하시는데, 순우리말에 '강추위'가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를 뜻합니다.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에는 '강추위'만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강추위'와 함께 '强추위'도 올라 있습니다.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라는 뜻입니다.

'강추위'는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이고,
'강추위'는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강추위'에 눈이 내려는 게 맞나요 내리지 않는 게 맞나요?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17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742
396 [2011/09/06] 우리말) 만날도 맞고 맨날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6 6486
395 [2012/10/16] 우리말) 피로회복 머니북 2012-10-16 6486
394 [2007/10/09] 우리말) 어린것이 깜찍스럽다는 뜻의 낱말은? id: moneyplan 2007-10-09 6496
393 [2017/11/03]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머니북 2017-11-06 6496
392 [2006/09/07] 우리말) 일본 왕실의 왕자 탄생을 축하합니다 id: moneyplan 2006-09-08 6500
391 [2011/11/04] 우리말) 치근거리다와 추근거리다 머니북 2011-11-04 6500
390 [2017/06/16] 우리말) 기억과 생각의 차이 머니북 2017-06-19 6500
389 [2013/06/26] 우리말) 사회복지사, 불임/난임 머니북 2013-06-26 6502
388 [2015/04/13] 우리말) 차출과 착출 머니북 2015-04-13 6503
387 [2009/04/17] 우리말) 끌끌하다와 깔깔하다 id: moneyplan 2009-04-17 6505
386 [2011/04/14] 우리말) 벚꽃 이야기 moneybook 2011-04-14 6506
385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6513
384 [2010/05/14] 우리말) 접수와 등록 id: moneyplan 2010-05-14 6516
383 [2008/01/29] 우리말) 부치다와 붙이다 id: moneyplan 2008-01-29 6517
382 [2014/08/22] 우리말) 빨간색/빨강색 머니북 2014-08-22 6519
381 [2011/05/09] 우리말) 매다와 메다 moneybook 2011-05-09 6522
380 [2012/10/04] 우리말) 밀리는 길과 막히는 길 머니북 2012-10-04 6522
379 [2006/09/04] 우리말)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id: moneyplan 2006-09-04 6524
378 [2016/08/06] 우리말) 치닫다/내리닫다 머니북 2016-08-10 6524
377 [2011/01/28] 우리말) 행안부와 까도남의 다른점 moneybook 2011-01-28 6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