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2] 우리말) 드레지다

조회 수 3367 추천 수 0 2016.09.07 15:12:58

.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물, 말]
흔히 “성질이 부드럽고 상냥하다.”는 뜻으로 ‘살갑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이 바로 ‘곰살갑다’, 또는 ‘곰살궂다’라는 말이다. “직접 만나보니, 참 곰살가운(곰살궂은) 사람입니다.”처럼 쓸 수 있다. 나라 살림을 맡아서 많은 공직자들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언행이 무겁고 점잖아야 하겠는데, 우리말에 “사람됨이 가볍지 않고 점잖아서 무게가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 바로 ‘드레지다’라는 말이다. “그분은 청렴하고 드레진 사람이라 늘 대통령감으로 거론되는 분입니다.”와 같이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막중한 국정을 무리 없이 수행하려면 드레진 성품과 함께, 그 품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어야 더욱 바람직하겠다. 이처럼 “도량이 크고 넓다.”는 뜻으로 쓰는 우리말이 바로 ‘웅숭깊다’이다. “그분의 웅숭깊은 생각은 감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참을성이 없고 성질이 급하다.”는 뜻으로 쓰는 우리말이 ‘성마르다’라는 말이다. 성마른 사람이 어떤 단체의 수장을 맡게 되면,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단 한 순간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잘 들어보지 못한 말 가운데 ‘영절맞다’는 말이 있다. ‘영절맞다’는 “실제로 보는 것처럼 말로는 그럴 듯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만일 누가 사무실에 앉아서, “겨울바다가 가만히 흔들리고 갈매기들이 날개를 떨고 있어.”라고 말하면, “참 영절맞은 소리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트내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수요일 한겨레 신문에 난 글을 하나 소개합니다.

이봉원 님이 '독자칼럼'에 실을 글로
'트위터리안'을 '트내기'로 바꿔쓰자는 내용입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readercolumn/449125.html

‘네티즌’이 우리말 ‘누리꾼’으로 많이 정착돼 가고 있습니다. 아주 반가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트위터를 쓰는 사람들을 ‘트위터리안’이라 하는데 이 말도 우리말로 ‘트내기’라고 하면 어떨까요? 
‘트다’란 말은 ‘1. 막혔던 것을 통하게 하다’, ‘2. 서로 스스럼없는 관계를 맺다’는 뜻으로 쓰이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그리고 ‘내기’ 역시 순수한 우리 토박이말로, 어느 고장 사람이라고 할 때 붙이는 접미사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사람’을 ‘서울내기’라고 하잖아요? ‘트내기’라는 새 말을 쓰자고 제안합니다. 


참으로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래어를 안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외래어를 받아들이면서 우리 조상의 삶과 문화를 담아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클러스터, 어젠다, 하이브리드... 이런 말도 우리 것으로 바꿔서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봅니다.
UFO를 정체불명의 비행체라고도 하지만,
누군가 우리네 정서를 담아 비행접시라고 했기에 그것은 우리말이 된 겁니다.

'트위터리안'도 '트내기'라고 자주 쓰면 우리말이 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69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239
2416 [2007/07/02] 우리말) 선호가 아니라 좋아함입니다 id: moneyplan 2007-07-02 3857
2415 [2007/07/03] 우리말) 갑절과 곱절 id: moneyplan 2007-07-03 3815
2414 [2007/07/04] 우리말) 과반수와 반수 id: moneyplan 2007-07-04 3739
2413 [2007/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id: moneyplan 2007-07-04 3773
2412 [2007/07/05] 우리말) 잔불과 뒷불 id: moneyplan 2007-07-05 3438
2411 [2007/07/06] 우리말) 뒷다마와 뒷담화 id: moneyplan 2007-07-06 3721
2410 [2007/07/09] 우리말) 평창이 안타까워서... id: moneyplan 2007-07-09 4059
2409 [2007/07/10] 우리말) 금자탑 id: moneyplan 2007-07-10 3658
2408 [2007/07/11] 우리말) 점점 나아지다 id: moneyplan 2007-07-11 3739
2407 [2007/07/12] 우리말) 격강이 천리라 id: moneyplan 2007-07-12 3736
2406 [2007/07/13] 우리말) 짧은 편지 id: moneyplan 2007-07-13 4401
2405 [2007/07/16] 우리말) 엉터리 말 몇 개 id: moneyplan 2007-07-16 4105
2404 [2007/07/18] 우리말) 평방미터가 아니라 제곱미터 id: moneyplan 2007-07-18 3771
2403 [2007/07/24] 우리말) '뱃속'과 '배 속' id: moneyplan 2007-07-24 3466
2402 [2007/07/25] 우리말) 공멸은 피해야 합니다 id: moneyplan 2007-07-25 3612
2401 [2007/07/26] 우리말)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id: moneyplan 2007-07-26 3668
2400 [2007/07/27] 우리말) 싱글맘 id: moneyplan 2007-07-31 3773
2399 [2007/07/28] 우리말) 가위표와 가새표 id: moneyplan 2007-07-31 3842
2398 [2007/07/30] 우리말)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 입니다 id: moneyplan 2007-07-31 3619
2397 [2007/07/31] 우리말) 탈레반, 정말 밉네요 id: moneyplan 2007-07-31 3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