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내로라하다]
안녕하세요.
오늘 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분들이 많이 오셨네요.
1. 흔히 어떤 분야를 대표할만한 사람을 두고 '내노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떳떳하게 앞에 내 놓는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모르지만,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뜻의 움직씨(동사)는 '내로라하다'이고 이의 말뿌리가 '내로라'입니다. 따라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은 그 회의에 모두 참석했습니다.' '내로라 우쭐거린다고 알아줄 사람은 없습니다.'처럼 쓰는 게 바릅니다.
2. 며칠 전부터 뉴스에서 회담을 갖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회담을 제의하고, 회담을 열고, 회담을 하는 것이지, 갖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영어 번역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3. 이번 G20정상회담의 승패는 어디에 달렸을까요?
답은... 어디에도 달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 곧, '이기고 짐'을 말합니다. 회담에서 이기고 지는 게 어딨어요. 그때는 승패가 아니라 성패라고 해야 바릅니다.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 곧 '잘 되고 안 되고'를 말합니다. 이번 G20정상회담의 성패는 어디에 달렸을까요? ^^* 회담이 잘 되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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