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됨새]
안녕하세요.
어찌하다 보니 편지도 보내지 못하고 벌써 오후가 되었네요. 왜 이렇게 바쁘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
얼마 전 뉴스에서 보니 배추 값이 많이 내렸고, 지금 밭에 있는 배추 작황에 따라 김장하는 비용이 달라질 거라고 하네요.
"농작물이 잘되고 못된 상황"을 작황(作況)이라고 합니다. 이 작황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바로 '됨새'입니다.
배추 됨새가 좋으면 값이 내려갈까 걱정이고, 됨새가 나쁘면 농민들이 울까 걱정입니다. 그러나 배추값이 떨어지는 것을 사 먹는 사람이 보면 또 좋은 일이고...
같은 일을 두고 농사짓는 사람과 사 먹는 사람의 생각이 다릅니다. 그럼 농업을 연구하는 저는 어느 편에 서야 하죠? 소비자? 농민? 어느 쪽에도 낄 수 없는 깍두기인가요?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