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답은 '노르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부터 칠레에서 광부들이 구출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분들이 갇혀 있던 곳이 바로 '막장'입니다. 지저분한 내용을 다른 '막장 드라마'에 쓰이는 막장이 아니라, 땀과 삶에 대한 희망이 밴 곳이 바로 막장입니다. 69일 동안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도 견딜 수 있게 해 준 것이 바로 식구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합니다. 구출되신 분과 구출에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어제 낸 문제인 "달걀노른자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는 뜻의 어찌씨(형용사)는 '노르다'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 방송했던 우리말 겨루기에 나왔던 문제라서 저도 따라서 내봤는데, 맞히신 분이 한 분도 안 계시네요. 덕분에 제 선물만 굳었습니다.
우리말에 '굳다'라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무른 물질이 단단하게 되다."는 뜻입니다. 이 뜻 말고도, 근육이나 뼈마디가 뻣뻣하게 되다. 표정이나 태도 따위가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하여지다. 몸에 배어 버릇이 되다. 라는 뜻도 있고, 끝으로 돈이나 쌀 따위가 헤프게 없어지지 아니하고 자기의 것으로 계속 남게 되다는 뜻도 있습니다. 바로 이 뜻에 따라 제가 '제 선물만 굳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오늘 날씨가 춥다고 합니다. 늘 건강조심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