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2] 우리말) 개암 커피

조회 수 2786 추천 수 0 2016.11.01 21:44:59

.

안녕하세요.

어제 울주군으로 태풍피해 농가 일손돕기 나갔다가 조금전에 돌아왔습니다.
안하던 일을했더니 온 몸이 쑤시네요.
오늘은 밖에서 일하느라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가면 서운하니까 동아일보에 난 기사 하나 보고 가겠습니다.
손진호 어문기자께서 쓴 '개암 커피' 이야기입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61011/80723871/1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돕다와 거들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도 아들 녀석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아마도 제 조상님 가운데 나라를 구하신 분이 계셨나 봅니다. 제가 이렇게 큰 복을 누리는 것을 보면... ^___^*

지난주 한가위 때 갑자기 내린 폭우로 많은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그때 벼가 많이 쓰러져서 피해가 크다고 하네요.
작은 손이라도 거들며 돕고 싶습니다.

오늘은 거들다와 돕다를 갈라보겠습니다.
'거들다'는 
움직씨(동사)로 "남이 하는 일을 함께 하면서 돕다."는 뜻입니다.
일을 거들다, 살림을 거들다, 장사를 거들었다처럼 씁니다.

'돕다'도 움직씨(동사)로
"남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거들거나 힘을 보태다."
"위험한 처지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다."는 뜻으로 씁니다.
식사 준비를 돕다, 아버지의 일을 돕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불우 이웃을 돕다, 어려운 생계를 돕다처럼 씁니다.

'돕다'와 '거들다'의 쓰임이 거의 같지만
실은 '돕다'는 사람에 쓰이고, '거들다'는 일에 씁니다.
따라서 사람을 돕고 일을 거든다고 하면 맞고,
일을 돕고 사람을 거든다고 하면 어색합니다.

굳이 더 나가자면,
돕다는 몸과 마음을 다 주는 것이고,
거들다는 몸만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우리말 고운말, tbs 아나운서)

거드는 것도 좋고, 돕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0486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10497
2456 [2015/10/02] 우리말) 객쩍다 머니북 2015-10-02 2783
2455 [2014/09/03] 우리말) 과자 봉지에 우리글보다 외국어를 더 크게 쓴다고? 머니북 2014-09-03 2785
2454 [2012/03/16] 우리말) 일쩝다 머니북 2012-03-16 2786
» [2016/10/12] 우리말) 개암 커피 머니북 2016-11-01 2786
2452 [2009/05/1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5-12 2788
2451 [2009/01/14] 우리말) 짜집기와 짜깁기 id: moneyplan 2009-01-14 2790
2450 [2009/04/27] 우리말) 삼천리강산 id: moneyplan 2009-04-27 2791
2449 [2013/07/19] 우리말) 벌써와 벌써부터 머니북 2013-07-19 2791
2448 [2017/01/12] 우리말) 흔줄 머니북 2017-01-13 2794
2447 [2010/10/14] 우리말) 답은 '노르다'입니다 moneybook 2010-10-14 2796
2446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2797
2445 [2016/02/16] 우리말) 덕분/때문 머니북 2016-02-16 2797
2444 [2014/02/11]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머니북 2014-02-11 2798
2443 [2014/11/13] 우리말) 조비비다 머니북 2014-11-13 2798
2442 [2015/04/23] 우리말) 영화 어벤져스(2) 머니북 2015-04-24 2799
2441 [2016/03/15] 우리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말 머니북 2016-03-17 2799
2440 [2009/03/27] 우리말)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id: moneyplan 2009-03-27 2800
2439 [2009/05/25] 우리말) 조문의 뜻풀이 id: moneyplan 2009-05-26 2800
2438 [2011/02/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1-02-25 2801
2437 [2016/04/12] 우리말) 발표할 때... 머니북 2016-04-16 2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