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9] 우리말) 굵어진 팔뚝

조회 수 4073 추천 수 0 2016.11.01 21:47:59

'굵다'의 반대는 '가늘다'이고,
'두껍다'의 반대는 '얇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농촌일손돕기를 했더니 아직도 몸이 찌뿌듯하네요.
며칠 사이에 팔뚝이 좀 굵어진 것 같습니다. ^^*

허리와 팔, 다리에는 '얇다'나 '두껍다'를 쓰지 않고 '굵다'를 쓰는 것이 옳습니다.

'얇다'는 "두께가 두껍지 않다"는 뜻으로 '옷이 얇다, 고기를 얇게 저미다처럼 씁니다.
'굵다'는 "긴 물체의 둘레나 너비가 길거나 넓다."는 뜻으로
굵은 팔뚝, 손가락이 굵다, 선을 굵게 그리다, 손마디가 굵어서 반지가 들어가지 않는다처럼 씁니다.

'굵다'의 반대는 '가늘다'이고,
'두껍다'의 반대는 '얇다'입니다.

늘 가늘었던 제 팔뚝이 좀 굵어진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몸은 좀 힘들어도...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박수치다와 손뼉치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손에 땀을 쥐며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멋진 겨루기를 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제 힘껏 손뼉을 치며 축하하고 박수치며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기쁨, 찬성, 환영을 나타내거나 장단을 맞추려고 두 손뼉을 마주치는 것을 '박수'라고 합니다.
움직씨(동사)로는 '박수하다'입니다. 
우리는 '박수치다'고 자주 하지만 '박수하다'가 맞습니다.
拍手에 이미 치다는 뜻이 들어 있으므로 '박수치다'고 하면 뜻이 겹치게 됩니다.
역전앞이나 처가집, 고목나무가 되는 거죠. ^^*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박수하다'만 올라 있고 '박수치다'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렇게 헷갈리는 '박수치다'보다 '손뼉치다'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뜻이 겹치지도 않고, 알아듣기 쉽고, 말하기 좋고... ^^*

고맙습니다.

보태기)
1.
'박수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데,
'손뼉치다'는 올라 있지 않습니다.
저는 박수치거나 박수하는 것보다 손뼉을 치는 게 더 좋습니다.
'손뼉치다'를 움직씨(동사)로 사전에 올리는 게 좋다고 봅니다.

2. 
'손에 땀을 쥐다'는 관용구를 일본에서는
手に汗をにぎる[데니 아세오 니기루]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표현이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표현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갔는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왔는지...
짧은 제 생각으로는
말과 문화는 달라도 기본적인 삶과 관련된 것은 서로 비슷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69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415
276 [2009/11/10] 우리말) 주기와 주년 id: moneyplan 2009-11-10 4096
275 [2009/09/01] 우리말) 여름치고 덜 덥네요 id: moneyplan 2009-09-01 4093
274 [2016/10/14] 우리말) 미망인 머니북 2016-11-01 4091
273 [2008/01/21] 우리말) 지금부터와 지금으로부터 id: moneyplan 2008-01-21 4091
272 [2010/04/28] 우리말)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id: moneyplan 2010-04-28 4090
271 [2009/09/09]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09-09 4088
270 [2010/04/20] 우리말) 병해충과 병충해 id: moneyplan 2010-04-20 4083
269 [2016/06/21] 우리말) 꼬리는 말고 꽁지는 빠지고 머니북 2016-06-26 4076
268 [2008/07/30] 우리말) 에너지를 아끼는 데 함께하고자... id: moneyplan 2008-07-31 4076
267 [2014/06/16] 우리말) 비비다 머니북 2014-06-16 4075
266 [2008/05/29] 우리말) 어겹되다 id: moneyplan 2008-06-03 4075
» [2016/10/19] 우리말) 굵어진 팔뚝 머니북 2016-11-01 4073
264 [2014/04/08] 우리말) 구름다리와 섬다리 머니북 2014-04-08 4074
263 [2010/03/24] 우리말) 괜스레 id: moneyplan 2010-03-24 4074
262 [2008/03/20] 우리말) 날찍 id: moneyplan 2008-03-20 4073
261 [2012/12/11] 우리말) 영어 교육3 머니북 2012-12-11 4072
260 [2009/06/29] 우리말) 꿰맞추다 id: moneyplan 2009-06-29 4072
259 [2017/01/25] 우리말) 공회전 머니북 2017-01-25 4070
258 [2010/03/05] 우리말) 난이도가 높은 => 꽤 까다로운 id: moneyplan 2010-03-05 4068
257 [2008/06/17] 우리말) 엉터리 자막 두 개 id: moneyplan 2008-06-17 4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