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4] 우리말) 너나들이

조회 수 4136 추천 수 0 2016.11.25 09:43:53

.

안녕하세요.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너나들이]

안녕하세요.

오전에 정신이 없이 바빴네요.
아침을 손님과 같이 먹고, 오전에 회의하고... 이제야 짬이 좀 납니다.

농사를 짓는 분 중에는 말씀하실 때 우리말을 잘 부리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어제 만난 분도 토박이말을 무척 자주 쓰셨습니다.
그러시면서 각박한 도시보다 흙냄새를 맡는 시골에 살면서 여러 사람과 너나들이하며 사는 게 그분의 꿈이었는데,
요즘 그 꿈을 이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너나들이... 참 멋진 낱말입니다.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다."는 뜻으로,
그 사람과는 너나들이하는 친한 사이다, 
서로 너나들이하는 가까운 벗끼리 놀러가자처럼 씁니다.

너나들이는 서로 너니 나니하고 부르며 지내는 것이므로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낱말입니다.
도서관을 자주 간다고 해서, 도서관과 너나들이하는 사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책과 너나들이한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 

그러나
비유적으로는 쓸 수 있다고 봅니다.
멋진 우리말과 너나들이하며 친하게 지내고 자주 써야 우리말을 보듬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사람들과 너나들이하며 지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와 너나들이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해 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970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5218
1936 [2017/02/02] 우리말) 오지/깊은 산골 머니북 2017-02-03 4922
1935 [2007/03/26] 우리말) 고객관리하라고요? id: moneyplan 2007-03-26 4921
1934 [2012/06/18] 우리말) 미어지다와 메어지다 머니북 2012-06-18 4920
1933 [2014/02/21] 우리말) 텃새/텃세 머니북 2014-02-21 4918
1932 [2017/07/12] 우리말) 오늘 자, 오늘 치 머니북 2017-07-13 4917
1931 [2013/10/14] 우리말) 얻다 대고... 머니북 2013-10-14 4913
1930 [2011/10/25] 우리말) 맨송맨송과 맹숭맹숭 머니북 2011-10-25 4913
1929 [2016/03/22] 우리말) 마라고/말라고 머니북 2016-03-22 4912
1928 [2011/1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11-09 4912
1927 [2011/08/30] 우리말) 위아랫물지다 머니북 2011-08-30 4912
1926 [2007/04/09] 우리말) 소고기와 쇠고기 id: moneyplan 2007-04-09 4912
1925 [2007/12/28] 우리말) 아구탕과 아귀탕 id: moneyplan 2007-12-28 4911
1924 [2017/06/02] 우리말) 갑질 openmind 2017-06-03 4910
1923 [2008/01/04] 우리말) 해포이웃 id: moneyplan 2008-01-04 4910
1922 [2007/05/02] 우리말) 양반다리와 책상다리 id: moneyplan 2007-05-02 4910
1921 [2013/01/31] 우리말) 인공위성 상식 몇 가지 머니북 2013-01-31 4908
1920 [2011/02/17] 우리말)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moneybook 2011-02-17 4907
1919 [2017/02/03] 우리말) 조류포비아 머니북 2017-02-03 4906
1918 [2011/06/15] 우리말) 따까리 머니북 2011-06-16 4906
1917 [2011/05/25]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moneybook 2011-05-25 4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