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연말을 혼자 보내는 사람을 이르러 혼말이라고 한다고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나가도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내일은 더 춥다고 합니다. 

요즘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캐럴도 자주 들리고, 불우 이웃을 돕자는 분들도 많으시네요.
저는 지난해에 '혼밥'이라는 낱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혼자 사는 분들이 많다 보니,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이나, 그렇게 먹는 밥을 '혼밥'이라고 한다더군요.
그런 말이 자꾸 새끼를 쳐서 혼자 마시는 술을 '혼술'이라 하고, 혼자 영화 보는 것을 '혼영'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그럼, 혼자 자는 것은 '혼숙'이라고 해야 하냐면서 못마땅해했습니다.

어제는 연말을 혼자 보내는 사람을 이르러 혼말이라고 한다고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나가도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사회 흐름에 따라 새로운 낱말이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유행이 지나치면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상한 혼밥, 혼술, 혼영 따위 낱말은 모두 언론에서 만든 말 같습니다.
저는 제 동료들이 그런 말을 쓴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신문에서 보고, 방송에서 들었을 뿐입니다.

언론이 중요합니다.
기자 한 명이 쓴 말을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이 보고 듣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 쓰려는 노력도 중요하고,
새로운 말을 만들 때도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합니다.
뜬구름처럼 잠시 왔다가는 싸구려 낱말을 언론에서 다뤄줄 까닭은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워크샵과 워크숍]

안녕하세요.

천둥 치면서 비가 오네요.
별 피해 없기를 빕니다.

날마다 우리말 편지를 쓴다는 게 사실은 저에게는 조금은 부담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편지 쓸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가끔은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텔레비전 뉴스를 더 뚫어지게 보죠. 뭔가 트집을 잡으려고... ^^*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MBC가 도와주더군요.

오늘 아침 7:02에 MBC에서 뉴스를 내보내면서 앵커 옆에 있는 작은 창에 '워크샵'이라는 낱말이 보였습니다.
워크샵이 아니라 워크숍이 맞습니다.
문법적으로 따지면 여러 할 말이 있겠지만,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워크숍이 국어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심포지엄도 심포지움이라고 많이 쓰는데 심포지엄이 표준말이고,
플랭카드가 아닌 플래카드가 맞고,
리후렛이 아닌 리플릿이 맞으며,
팜플렛이 아닌 팸플릿이 바릅니다.
리더십이나 인턴십도 흔히 리더쉽이나 인턴쉽이라고 잘못 쓰더군요.

우리말 낱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 말을 가져올 때는
원칙에 맞게 가져오고, 정해진 규정에 따라 바르게 써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리더십보다는 지도록이 낫고,
리플릿이나 팸플릿 보다는 광고지가 더 좋으며,
플래카드보다는 현수막이나 펼침막이 더 보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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