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실이 좋은 부부를 잉꼬부부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잉꼬부부를 찾아보면, 원앙부부의 잘못이라고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자면서 새벽에 내릴 눈을 기대했는데, 눈이 내리지 않았더군요. ^^*

어제 뉴스에서 보니 서울대공원에 있는 천연기념물 원앙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렸고, 더 퍼지는 것을 막고자 다른 원앙 49마리도 안락사시켰다는 게 있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http://news.jtbc.joins.com/html/102/NB11384102.html

우리 조상님들은
혼례 때 신혼부부에게 혼수로 원앙을 수놓은 이불과 베개, 곧 원앙금침(鴛鴦衾枕)을 만들어 줍니다.
원앙은 깃털 색이 노랑, 파랑, 흰색, 황금색 등으로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물 위에서 늘 암수가 붙어 다닙니다.
이렇게 원앙이 새색시처럼 아름답고 암수가 서로 사랑하고 지내기 때문에 혼례 때 원앙금침을 만들어주나 봅니다.
그러나 원앙은 짝짓기 뒤 암컷이 알을 낳고 나면 수컷이 곧 떠나버린다고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화려한 색깔이 눈에 잘 띄므로 부성애를 살려 일부러 피한다고도 합니다.)

원앙과 자주 헷갈리는 새가 잉꼬입니다.
일본에서는 몸집이 큰 앵무새를 앵무새(鸚鵡, おうむ[오우무])라고 하고 몸집이 작은 앵무새를 잉꼬(鸚哥, インコ[잉꼬])라고 합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굳어져 앵무새와 잉꼬를 달리 보고 있습니다.
앵무새는 사람으로 치면 일부일처제라고 하네요.

사랑은 
원앙과 같이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사랑과 
앵무새와 같이 상대중심의 이타적인 사랑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금실이 좋은 부부를 잉꼬부부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잉꼬부부를 찾아보면, 원앙부부의 잘못이라고 나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족집게]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네요.

오늘 아침 5:10에 KBS라디오에서 '족집게 문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월드컵 우승을 점친 문어 이야기인데요.
사회자가 족집게를 [족찝께]라고 정확하게 소리를 냈습니다.

족집게는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데,
주로 [쪽찝께]라고 소리를 자주 냅니다.('발음을 많이 합니다'가 아니라...)
그리고 족집게를 쪽집게라고 쓰기도 합니다.

거센소리를 내야만 뜻 전달이 잘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할지 모르지만,
표준발음은 [족찝께]입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습니다.
문어가 어느 나라 국기를 선택하는지를 두고 생방송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삶이 얼마나 버거웠으면 저린 짓(?)에 관심을 두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잠시 한눈파는 것도 좋지만,
그리 길지 않은 삶을 내실있게 보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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