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조회 수 7122 추천 수 0 2017.01.02 16:53:01

우리말에 '끄트머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끝의 머리'에서 와서 "끝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이 낱말에는 "일의 실마리"라는 뜻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 몇 분께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는 싹 잊어버리고, 올해는 늘 편안하고 넉넉한 한해로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라는 문자를 드렸습니다.

여러분도
올해는 자주 웃을 수 있도록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나길 빕니다.

우리말에 '끄트머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끝의 머리'에서 와서 "끝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이 낱말에는 "일의 실마리"라는 뜻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실마리'가 "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라는 뜻과 함께 "일이나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첫머리"라는 뜻도 있습니다.

지난해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힘들었습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작년 끄트머리를 잘 매조져서 새로운 한 해를 술술 풀 수 있는 실마리 찾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올 한 해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
나도 보지만 남도 같이 보고,
내 것도 챙기지만 어려운 사람도 같이 생각하고,
내 자식도 아끼지만 외로운 사람들도 더불어 생각하겠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되도록이면 큰 틀에서 보고자 애쓰고,
개인이 아닌 나라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무척 덥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07, KBS뉴스에서 앵커가 '많이 덥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더위나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지 않고 '꽤나 무척'을 씁니다.
어제도 무척 더웠고, 오늘도 꽤 더울 거라고 합니다.

장마철에 더운 것을 두고 '후덥지근하다'거나 '후텁지근하다'고 합니다.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오늘도 꽤 후텁지근하고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서로 배려해서 짜증내지 않고 잘 지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3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93
1656 [2010/06/21] 우리말) 물은 셀프 moneybook 2010-06-21 3697
1655 [2010/06/22] 우리말) 차두리와 덧두리 moneybook 2010-06-22 6559
1654 [2010/06/23] 우리말) 도가니 moneybook 2010-06-23 4690
1653 [2010/06/24] 우리말) 한켠과 한편 moneybook 2010-06-24 4220
1652 [2010/06/25] 우리말) 잊힌 전쟁과 잊혀진 전쟁 moneybook 2010-06-25 5578
1651 [2010/06/29] 우리말) 큰소리와 큰 소리 moneybook 2010-06-29 5969
1650 [2010/06/30] 우리말) 안과 밖 moneybook 2010-06-30 7281
1649 [2010/07/01] 우리말) 아침 뉴스를 보면서... moneybook 2010-07-01 6312
1648 [2010/07/02] 우리말) 굴지와 불과 moneybook 2010-07-02 7864
1647 [2010/07/05] 우리말) 무척 덥다 moneybook 2010-07-05 7016
1646 [2010/07/06] 우리말) 얼굴 moneybook 2010-07-06 3772
1645 [2010/07/07] 우리말) 얼굴2 moneybook 2010-07-07 5852
1644 [2010/07/08] 우리말) 처서가 아니라 소서 moneybook 2010-07-08 4113
1643 [2010/07/09] 우리말) 틀린 낱말 몇 개 moneybook 2010-07-09 3665
1642 [2010/07/12] 우리말) 진검승부와 자매결연 [1] moneybook 2010-07-12 4522
1641 [2010/07/13] 우리말) 족집게 moneybook 2010-07-13 7541
1640 [2010/07/14] 우리말) 빠르면 오늘 소환? [1] moneybook 2010-07-14 7633
1639 [2010/07/15] 우리말) 본데와 본때 moneybook 2010-07-15 3913
1638 [2010/07/16] 우리말) 날개짓과 날갯짓 moneybook 2010-07-19 4490
1637 [2010/07/19]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moneybook 2010-07-19 5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