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조회 수 3636 추천 수 0 2017.01.02 16:53:01

우리말에 '끄트머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끝의 머리'에서 와서 "끝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이 낱말에는 "일의 실마리"라는 뜻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 몇 분께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는 싹 잊어버리고, 올해는 늘 편안하고 넉넉한 한해로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라는 문자를 드렸습니다.

여러분도
올해는 자주 웃을 수 있도록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나길 빕니다.

우리말에 '끄트머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끝의 머리'에서 와서 "끝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이 낱말에는 "일의 실마리"라는 뜻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실마리'가 "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라는 뜻과 함께 "일이나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첫머리"라는 뜻도 있습니다.

지난해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힘들었습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작년 끄트머리를 잘 매조져서 새로운 한 해를 술술 풀 수 있는 실마리 찾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올 한 해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
나도 보지만 남도 같이 보고,
내 것도 챙기지만 어려운 사람도 같이 생각하고,
내 자식도 아끼지만 외로운 사람들도 더불어 생각하겠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되도록이면 큰 틀에서 보고자 애쓰고,
개인이 아닌 나라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무척 덥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07, KBS뉴스에서 앵커가 '많이 덥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더위나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지 않고 '꽤나 무척'을 씁니다.
어제도 무척 더웠고, 오늘도 꽤 더울 거라고 합니다.

장마철에 더운 것을 두고 '후덥지근하다'거나 '후텁지근하다'고 합니다.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오늘도 꽤 후텁지근하고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서로 배려해서 짜증내지 않고 잘 지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78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303
1716 [2014/01/27] 우리말) 엔간하다와 웬만하다 머니북 2014-01-28 3829
1715 [2012/11/12] 우리말) 찬쓰가 아니라 찬스 머니북 2012-11-12 3828
1714 [2007/07/27] 우리말) 싱글맘 id: moneyplan 2007-07-31 3828
1713 [2011/03/14] 우리말) 해망쩍다 moneybook 2011-03-15 3827
1712 [2009/11/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11-16 3826
1711 [2008/09/25] 우리말) 비비대다와 뱌비대다 id: moneyplan 2008-09-25 3826
1710 [2012/05/03] 우리말) 금/줄/선 머니북 2012-05-04 3825
1709 [2014/02/05] 우리말) 오뎅과 돈가스 머니북 2014-02-05 3825
1708 [2007/11/29] 우리말) 노털과 노틀 id: moneyplan 2007-11-29 3825
1707 [2013/03/08] 우리말) 감장하다 머니북 2013-03-08 3824
1706 [2016/03/08] 우리말) 비 맞벌이 -> 외벌이/홑벌이 머니북 2016-03-09 3822
1705 [2009/04/21] 우리말) 밥힘과 밥심 id: moneyplan 2009-04-24 3822
1704 [2007/07/12] 우리말) 격강이 천리라 id: moneyplan 2007-07-12 3822
1703 [2014/11/27] 우리말) 뭉그적거리다와 밍기적거리다 머니북 2014-11-27 3821
1702 [2011/09/06] 우리말) 만날도 맞고 맨날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6 3819
1701 [2017/05/11] 우리말) 협치 머니북 2017-05-11 3818
1700 [2013/07/22] 우리말) 노느다와 나누다 머니북 2013-07-22 3818
1699 [2012/08/31] 우리말) '제일'과 '가장' 머니북 2012-08-31 3818
1698 [2011/12/22] 우리말) 댕돌같다 머니북 2011-12-22 3818
1697 [2009/08/12] 우리말) laon id: moneyplan 2009-08-14 3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