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3] 우리말) 옥의 티

조회 수 3665 추천 수 0 2017.01.13 18:35:07

.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옥의 티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보고 듣는 말 가운데, ‘옥에 티’란 말이 있다. 이 말을 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옥에 티’와 ‘옥의 티’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말인지 궁금해 한다. 그러면서도 실제 쓸 때에는 아무래도 귀에 익숙하고 발음하기도 편한 ‘옥에 티’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옥에 티’는 어법에 맞는 표현일까?

‘어디에 무엇이 있다’는 식으로 표현할 때에는 ‘옥에 티가 있다’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이다’는 식으로 말할 때에는 ‘이것은 옥에 티다’, ‘이것은 옥의 티다’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망설여진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옥에티’나 ‘옥의티’란 말이 한 낱말로 실려 있지 않다. 그러므로 ‘옥에’와 ‘티’, ‘옥의’와 ‘티’는 띄어 써야 하며, 따라서 이 말은 하나의 낱말이 아니라 명사구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옥에 티’가 명사구라면 ‘옥에 있는 티’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을 줄여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명사구로 본다면 ‘나의 소원’처럼 ‘옥의 티’라고 해야 어법에 맞는 표현이 된다. 곧 ‘옥에 티가 있다’, ‘이것은 옥의 티다’처럼 ‘에’와 ‘의’를 구별하여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동요 가운데 <고향의 봄> 첫 소절은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된다. 이 경우는 ‘나의 소원’, ‘옥의 티’와는 다르다. ‘나의 고향’은 옳지만 ‘나의 살던 고향’은 어법에 맞지 않다. 이 구절은 “내가 살던 고향은”으로 바로잡아야 비로소 올바로 선 우리말이 된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동요 가사에서부터 우리말이 비뚤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큰소리와 큰 소리]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목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벌써 두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좋아지지 않고 있네요.
앞으로 저는 노래방은 잊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에는 식구와 같이 음악회에 갔는데, 테너와 소프라노가 어찌 그리 부럽던지요.
예전에는 저도 목소리 좋다는 소릴 들었는데...

가끔은 큰 소리도 치고 그랬는데 이제는 목소리를 높일 수 없으니 큰 소리도 못 내게 되었고,
노래방 가서 엽전 열닷냥도 맘껏 불렀는데, 이제는...

오늘은 '큰소리'와 '큰 소리'를 갈라 보겠습니다.

먼저
'큰 소리'는 말 그대로 크게 내지르는 소리입니다.
저는 이제 노래방 가서 큰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

'큰소리'는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
2. 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3. 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입니다.


저는 앞으로
'큰소리'는 칠 수 있을지언정
'큰 소리'는 못 치게 생겼네요.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74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277
1236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3568
1235 [2012/03/22]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2-03-22 7210
1234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5947
1233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3823
1232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3477
1231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4526
1230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3500
1229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4469
1228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3371
1227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3467
1226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3647
1225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4090
1224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3954
1223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3769
1222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3348
1221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3296
1220 [2012/04/13] 우리말) 투표하러 갔다가 황당한(?) 문구를 봤어요 머니북 2012-04-13 3298
1219 [2012/04/16] 우리말) 우리말 사랑 나눔 머니북 2012-04-16 3292
1218 [2012/04/17] 우리말) 문해율 머니북 2012-04-17 3621
1217 [2012/04/18] 우리말) 벚꽃 이야기 머니북 2012-04-18 3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