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옥의 티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보고 듣는 말 가운데, ‘옥에 티’란 말이 있다. 이 말을 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옥에 티’와 ‘옥의 티’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말인지 궁금해 한다. 그러면서도 실제 쓸 때에는 아무래도 귀에 익숙하고 발음하기도 편한 ‘옥에 티’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옥에 티’는 어법에 맞는 표현일까?
‘어디에 무엇이 있다’는 식으로 표현할 때에는 ‘옥에 티가 있다’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이다’는 식으로 말할 때에는 ‘이것은 옥에 티다’, ‘이것은 옥의 티다’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망설여진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옥에티’나 ‘옥의티’란 말이 한 낱말로 실려 있지 않다. 그러므로 ‘옥에’와 ‘티’, ‘옥의’와 ‘티’는 띄어 써야 하며, 따라서 이 말은 하나의 낱말이 아니라 명사구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옥에 티’가 명사구라면 ‘옥에 있는 티’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을 줄여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명사구로 본다면 ‘나의 소원’처럼 ‘옥의 티’라고 해야 어법에 맞는 표현이 된다. 곧 ‘옥에 티가 있다’, ‘이것은 옥의 티다’처럼 ‘에’와 ‘의’를 구별하여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동요 가운데 <고향의 봄> 첫 소절은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된다. 이 경우는 ‘나의 소원’, ‘옥의 티’와는 다르다. ‘나의 고향’은 옳지만 ‘나의 살던 고향’은 어법에 맞지 않다. 이 구절은 “내가 살던 고향은”으로 바로잡아야 비로소 올바로 선 우리말이 된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동요 가사에서부터 우리말이 비뚤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