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7] 우리말) 억지/떼/앙탈

조회 수 3645 추천 수 0 2017.01.19 10:36:30

'억지'는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는 고집."입니다.
그 억지가 모질거나 드셀 때 '어거지'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신문에는 특별검사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최 아무개 씨가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어거지를 쓰고 있나 봅니다.

'억지'는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는 고집."입니다.
그 억지가 모질거나 드셀 때 '어거지'라고 합니다.

'떼'도 억지와 뜻은 비슷하지만 말맛이 조금 다릅니다.
맞지 않다 싶으면서도 밀고나가는, 곧, 부당한 요구나 청을 들어 달라고 고집하는 짓을 '떼'라고 합니다.

'앙탈'은
"생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짓."을 이릅니다.
억지를 부리면서 투덜거리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잘못했으면
그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친 뒤 그에 맞는 벌을 받으면 됩니다.

잘못을 했음에도
잘못이 없다고 어거지를 쓰거나 앙탈을 부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학부모와 학부형]

안녕하세요.

어제 제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도 이제 학부모가 되었다고 축하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고맙습니다. ^^*

오늘은 학부모와 학부형의 다른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학부형은 학생의 아버지와 형을, 
학부모는 학생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뜻하는 말로 
둘 다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기는 하지만 뜻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자식의 학교 일 등 바깥일은 아버지가 하거나 아버지가 안 계시면 형님이 했습니다.
여자인 어머니나 누나는 주로 집안일을 하고 남자가 바깥 일을 했던 것이죠.

그러나 요즘은
아마도 학교에서 학부모 모임을 한다면 아빠가 가는 일은 거의 없고,
거의 다 어머니가 가실 겁니다.

아시는 것처럼 과거에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할머니가 아닌 아들이 호주가 되고,
아들이 없다면, 손자가 호주가 됩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학생의 보호자는 마땅히 아버지이며,
아버지가 안 계신다면 형이 보호자가 됩니다.
또한, 예전에는 전쟁이나 어려운 삶으로 일찍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 형이 아버지 노릇을 하는 때가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학부형이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릅니다.

어찌 보면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담은 낱말이네요.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59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092
936 [2013/06/27] 우리말) 희귀난치질환 머니북 2013-06-27 4534
935 [2013/06/28] 우리말) 알맞은과 걸맞은 머니북 2013-06-28 3616
934 [2013/07/01] 우리말) 기상과 기후 머니북 2013-07-01 3968
933 [2013/07/02] 우리말) 눈썹과 눈썰미 머니북 2013-07-02 3880
932 [2013/07/03] 우리말) 아등바등 머니북 2013-07-03 4297
931 [2013/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머니북 2013-07-04 3700
930 [2013/07/05]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3-07-05 3497
929 [2013/07/08] 우리말) 블랙박스 머니북 2013-07-08 3724
928 [2013/07/09] 우리말) 누구와 아무 머니북 2013-07-09 5254
927 [2013/07/10] 우리말) 만날과 맨날 머니북 2013-07-10 4327
926 [2013/07/11] 우리말) 속앓이 머니북 2013-07-11 4248
925 [2013/07/12] 우리말) 마음눈 머니북 2013-07-15 4236
924 [2013/07/15] 우리말) 호우는 큰비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3-07-15 3470
923 [2013/07/16] 우리말)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가슴을 에는 머니북 2013-07-16 3463
922 [2013/07/17] 우리말) 사날 머니북 2013-07-17 3700
921 [2013/07/18] 우리말) 소강과 주춤 머니북 2013-07-18 3908
920 [2013/07/19] 우리말) 벌써와 벌써부터 머니북 2013-07-19 3300
919 [2013/07/22] 우리말) 노느다와 나누다 머니북 2013-07-22 3949
918 [2013/07/23] 우리말) 자동차와 개미지옥 머니북 2013-07-23 3691
917 [2013/07/24] 우리말) 영계로 복달임 머니북 2013-07-24 3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