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3] 우리말) 조류포비아

조회 수 3964 추천 수 0 2017.02.03 18:01:06

언론에서 이상한 말을 만들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꽤 포근해진 것 같지 않나요? ^^*

오늘 자 어떤 신문에 보니
'새만 보면 덜덜… 번지는 조류포비아'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있네요.
http://news.donga.com/3/all/20170202/82694409/1
'조류포비아'... 마땅히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포비아'는 영어 phobia로 병적 공포나 공포증을 뜻합니다.
요즘 조류독감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서 새만 보면 벌벌 떨게 된다는 것을 두고 그런 제목을 뽑았나 봅니다.

기사 제목이
'새만 보면 덜덜… 번지는 조류포비아'인데,
뒤에 오는 '번지는 조류포비아'를 빼도 멋진 제목이 됩니다.
굳이 이상한 '조류포비아'를 쓰지 않아도 되는 거죠.

언론에서 이상한 말을 만들면 안 됩니다.
좋은 우리말을 더 자주 쓰도록 앞장서야 할 언론에서
이상한 말을 만들어서 우리말을 괴롭히고 비틀면 안 되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등쌀과 눈쌀]
안녕하세요.

요즘 제 일터에는
어떤 일 한 가지 때문에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이리 세상을 힘들게 사는지...

남을 몹시 귀찮게 구는 짓을 '등쌀'이라고 합니다.
탐관오리의 등쌀에 시달리는 백성, 그의 등쌀에 못 이겨 떠났다처럼 씁니다.

관용구로 '등쌀을 대다'고 하면,
남을 지겹도록 몹시 귀찮게 하다는 뜻이 됩니다.
자꾸 등쌀을 대는 바람에 힘들다, 감사관이 하도 등쌀을 대는 통에 죽을 맛이다처럼 씁니다.
'등살'이 아니라 '등쌀'입니다.

눈에 독기를 띠며 쏘아보는 시선을 '눈총'이라고 하고, 이를 눈살이라고도 합니다.
눈살이 따갑다, 날카로운 눈살을 던졌다처럼 씁니다.
'눈살'의 소리가 [눈쌀]이라서 '눈살'을 '눈쌀'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등쌀과 눈살... 잘 기억합시다. ^^*

비록 누군가 나를 괴롭히는 등쌀에 삶이 버겁더라도 눈살 찌푸리지 말고 재밌게 삽시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273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249
1236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3724
1235 [2012/03/22]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2-03-22 7255
1234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5992
1233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4006
1232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3610
1231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4804
1230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3622
1229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4773
1228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3483
1227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3590
1226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3774
1225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4547
1224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4137
1223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3921
1222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3565
1221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3402
1220 [2012/04/13] 우리말) 투표하러 갔다가 황당한(?) 문구를 봤어요 머니북 2012-04-13 3411
1219 [2012/04/16] 우리말) 우리말 사랑 나눔 머니북 2012-04-16 3413
1218 [2012/04/17] 우리말) 문해율 머니북 2012-04-17 3773
1217 [2012/04/18] 우리말) 벚꽃 이야기 머니북 2012-04-18 3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