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3] 우리말) 조류포비아

조회 수 3797 추천 수 0 2017.02.03 18:01:06

언론에서 이상한 말을 만들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꽤 포근해진 것 같지 않나요? ^^*

오늘 자 어떤 신문에 보니
'새만 보면 덜덜… 번지는 조류포비아'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있네요.
http://news.donga.com/3/all/20170202/82694409/1
'조류포비아'... 마땅히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포비아'는 영어 phobia로 병적 공포나 공포증을 뜻합니다.
요즘 조류독감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서 새만 보면 벌벌 떨게 된다는 것을 두고 그런 제목을 뽑았나 봅니다.

기사 제목이
'새만 보면 덜덜… 번지는 조류포비아'인데,
뒤에 오는 '번지는 조류포비아'를 빼도 멋진 제목이 됩니다.
굳이 이상한 '조류포비아'를 쓰지 않아도 되는 거죠.

언론에서 이상한 말을 만들면 안 됩니다.
좋은 우리말을 더 자주 쓰도록 앞장서야 할 언론에서
이상한 말을 만들어서 우리말을 괴롭히고 비틀면 안 되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등쌀과 눈쌀]
안녕하세요.

요즘 제 일터에는
어떤 일 한 가지 때문에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이리 세상을 힘들게 사는지...

남을 몹시 귀찮게 구는 짓을 '등쌀'이라고 합니다.
탐관오리의 등쌀에 시달리는 백성, 그의 등쌀에 못 이겨 떠났다처럼 씁니다.

관용구로 '등쌀을 대다'고 하면,
남을 지겹도록 몹시 귀찮게 하다는 뜻이 됩니다.
자꾸 등쌀을 대는 바람에 힘들다, 감사관이 하도 등쌀을 대는 통에 죽을 맛이다처럼 씁니다.
'등살'이 아니라 '등쌀'입니다.

눈에 독기를 띠며 쏘아보는 시선을 '눈총'이라고 하고, 이를 눈살이라고도 합니다.
눈살이 따갑다, 날카로운 눈살을 던졌다처럼 씁니다.
'눈살'의 소리가 [눈쌀]이라서 '눈살'을 '눈쌀'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등쌀과 눈살... 잘 기억합시다. ^^*

비록 누군가 나를 괴롭히는 등쌀에 삶이 버겁더라도 눈살 찌푸리지 말고 재밌게 삽시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36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833
1596 [2007/08/03] 우리말) '역활'이 아니라 '역할', '역할'이 아니라 '할 일' id: moneyplan 2007-08-03 3903
1595 [2007/06/25] 우리말) 제 아들이 ㄴㄱ네요 id: moneyplan 2007-06-25 3903
1594 [2015/07/22] 우리말) 치덕치덕 머니북 2015-07-22 3902
1593 [2011/07/04] 우리말) 설뚱하다 머니북 2011-07-04 3902
1592 [2009/06/02] 우리말) 죽음과 서거 id: moneyplan 2009-06-02 3901
1591 [2008/12/01] 우리말) 알심 id: moneyplan 2008-12-01 3901
1590 [2007/06/14] 우리말) 담합이 아니라 짬짜미 id: moneyplan 2007-06-15 3901
1589 [2013/06/03] 우리말) 띠다와 띠우다 머니북 2013-06-04 3900
1588 [2012/11/05] 우리말) 애매와 알쏭달쏭 머니북 2012-11-05 3900
1587 [2008/12/15] 우리말) 개발과 계발 id: moneyplan 2008-12-15 3900
1586 [2015/10/05] 우리말) 살무사와 살모사 머니북 2015-10-05 3899
1585 [2014/07/03] 우리말) 동고동락 머니북 2014-07-04 3899
1584 [2013/03/05] 우리말) 아파트는 @를 ㉵로 ^^* file 머니북 2013-03-05 3898
1583 [2008/08/20] 우리말) 일의 순서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차례 id: moneyplan 2008-08-20 3898
1582 [2008/02/18] 우리말) 자막 틀린 거 몇 개 id: moneyplan 2008-02-18 3898
1581 [2012/12/10] 우리말) 영어 교육2 머니북 2012-12-10 3897
1580 [2016/12/12] 우리말) 짐승의 어미와 새끼 머니북 2016-12-13 3896
1579 [2007/07/06] 우리말) 뒷다마와 뒷담화 id: moneyplan 2007-07-06 3896
1578 [2016/04/08] 우리말) 떡볶이와 떡볶기 머니북 2016-04-11 3894
1577 [2008/07/04] 우리말) 어느와 여느 id: moneyplan 2008-07-07 3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