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낚지와 낙지]
안녕하세요.
3월 중순에 웬 눈인지 모르겠습니다. ^^*
오늘은 제가 일터 직원들에게 술을 한잔 사주기로 한 날입니다. 요즘 제 일터는 승진시험을 보는 중입니다. 승진시험은, 승진 서열과 함께 기획서를 만드는 주관식 시험을 보고 인터뷰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 그 마지막 과정인 인터뷰 평가가 끝나는 날이라서 오늘 저녁에 이번에 시험 보신 분들을 모두 모시고 제가 한잔 사기로 했습니다. 시험 결과가 나온 날 저녁에 모이면 웃는 사람도 있고, 우는 사람도 있어 좀 그렇잖아요.
저녁은 낙지를 대접할 생각입니다. 낙지 빨판처럼 꼭 달라붙으라고... 아무도 떨어지지 말고 다들 붙으시라고... ^^*
낙지가 뭔지는 다 아실 겁니다. 이 '낙지'를 '낚지'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아마도 낚시를 떠올려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낚지'가 아니라 '낙지'가 맞고, '낚지볶음'이 아니라 '낙지볶음'이 맞습니다.
오늘 인터뷰 평가받으시는 모든 분이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모두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오늘 아침에 받은 '사랑밭 새벽편지'에 이런 글이 있네요.
제목 : 같은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사람
얼마 전, 한 사람을 만났는데 거의 같은 말을 수도 없이 해대는 통에 그만 슬그머니 가까이 가기가 겁(?)이 나려 한 적이 있었다.
이후부터는 또 그 사람이 나타날까 지레 걱정이 되고, 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어진다.
만나면 열에 아홉은 들은 그 얘기를 또 들어야하니 시간 낭비가 이만 저만 이 아니다.
글을 쓰는 지금, 나도 슬며시 돌아보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쓴 우리말 편지에 쓸모없는 글이 너무 많지 않은지, 수많은 사람이 받는 편지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글을 쓰지는 않는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