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0] 우리말) 비면식관계란?

조회 수 5506 추천 수 0 2017.02.10 11:13:24

.

안녕하세요.

저는 아침을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과 함께 먹습니다.
밥상머리에서 친구 이야기도 들어주고, 거실에 틀어져 있는 텔레비전 뉴스를 들으며 이야기도 나눕니다.
오늘 아침 7:52, SBS 방송을 들으며 아들이 몇 가지 묻더군요.
"아빠, 비면식관계가 무슨 관계에요? 거주불명은요?"
텔레비전 화면을 보니 '이슈 다이빙'이라는 꼭지에서 제주도에 계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낱말의 뜻을 알려주면,
아들이 저를 빙긋이 쳐다봅니다.
왜 이렇게 어려운 낱말을 쓰냐는 거죠.
그러면 저는 조용히 눈을 내리깝니다.
어른으로서 볼낮이 없는 거죠.

초등학교 6학년인 제 아들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아들이 공부를 너무 안 해서 문제인지,
어른들이 너무 어려운 말만 써서 문제인지는 모르나,
문제는 문제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괜스레]
안녕하세요.

어제 제 일터에서 승진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제가 얼마나 떨리던지요. 
저는 승진과 상관이 없는데도 괜스레 제가 떨렸습니다. ^^*

그럴 까닭이나 실속이 없는 것을 이르는 어찌씨(부사)가 '괜스레'입니다.
이를 '괜시리'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저도 괜시리라고 자주 쓰는데, 이는 아직 표준말이 아닙니다.
괜스레가 맞고,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 괜스레 눈물이 났다, 승진자 발표를 앞두고 괜스레 떨렸다처럼 씁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92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642
976 [2007/07/30] 우리말)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 입니다 id: moneyplan 2007-07-31 4876
975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4875
974 [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id: moneyplan 2007-09-10 4875
973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만땅 머니북 2013-04-04 4874
972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4873
971 [2013/10/25] 우리말) 꿀리다 머니북 2013-10-25 4873
970 [2011/04/26] 우리말) 야식은 밤참으로 ^^* moneybook 2011-04-26 4873
969 [2017/03/31] 우리말)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머니북 2017-04-03 4872
968 [2012/05/16] 우리말) 우리말 바로쓰기 머니북 2012-05-16 4872
967 [2017/05/16] 우리말) 농식품부에서 만든 책 머니북 2017-05-16 4871
966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4871
965 [2007/06/14] 우리말) 암돼지가 아니라 암퇘지입니다 id: moneyplan 2007-06-14 4871
964 [2011/06/17] 우리말) 나시와 민소매 머니북 2011-06-17 4870
963 [2013/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머니북 2013-07-04 4869
962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4869
961 [2011/06/01] 우리말) 흐리멍덩하다 moneybook 2011-06-01 4869
960 [2017/03/07] 우리말) 혹은과 또는 머니북 2017-03-08 4868
959 [2017/01/09] 우리말) 멀찍이와 가직이 머니북 2017-01-09 4868
958 [2014/12/02] 우리말) 추켜세우다/치켜세우다 머니북 2014-12-02 4868
957 [2013/01/29] 우리말) 왔다리갔다리 머니북 2013-01-29 4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