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아침을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과 함께 먹습니다. 밥상머리에서 친구 이야기도 들어주고, 거실에 틀어져 있는 텔레비전 뉴스를 들으며 이야기도 나눕니다. 오늘 아침 7:52, SBS 방송을 들으며 아들이 몇 가지 묻더군요. "아빠, 비면식관계가 무슨 관계에요? 거주불명은요?" 텔레비전 화면을 보니 '이슈 다이빙'이라는 꼭지에서 제주도에 계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낱말의 뜻을 알려주면, 아들이 저를 빙긋이 쳐다봅니다. 왜 이렇게 어려운 낱말을 쓰냐는 거죠. 그러면 저는 조용히 눈을 내리깝니다. 어른으로서 볼낮이 없는 거죠.
초등학교 6학년인 제 아들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아들이 공부를 너무 안 해서 문제인지, 어른들이 너무 어려운 말만 써서 문제인지는 모르나, 문제는 문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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