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4] 우리말) 사저

조회 수 3434 추천 수 0 2017.03.14 11:06:46

.

안녕하세요.

탄핵과 관련하여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언론에 보니 '전 대통령께서 사저로 복귀하셨다.'고 합니다.

사저(私邸)는 개인이 사는 규모가 큰 집입니다.
높은 관료들이 사사로이 거주하는 집인 관저(官邸)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죠.
저라면 '사저로 복귀했다.'고 쓰지 않고,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라고 쓰겠습니다.

어제 썼던 월입니다.
얼마 전에 해남군청 직원 조회에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이 문서를 만들 때는, 지금 이 시간 명금리에 계시는 제 팔순 노모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여러분은 그렇게 쉬운 문서를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헌법 제7조에서 말하는 국민에 대해 봉사하고 책임을 지는 행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병해충과 병충해]
안녕하세요.

예전 이맘때면 시골에서 논둑을 태우다 산불이 나는 경우가 잦습니다.
애써 가꾼 산을 한순간에 다 태워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논둑을 태우는 것은
풀이나 흙에 있는 병균이나 해충을 죽이고자 함이라는데,
그때 작물에 이로운 벌레도(익충)도 같이 죽어버려 논둑을 태우는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논둑은 태우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흔히,
'병충해'와 '병해충'을 가르지 않고 쓰는 것을 자주 봅니다.
'병충해'는 병과 충 때문에 입은 해를 말하고,
'병해충'은 병(균)과 해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병해충이 많이 발생해서 병충해가 크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저는 오늘 공주에 갑니다.
꽃매미라는 해충이 생겨
병충해가 클 것 같아
그 녀석들 잡아 없애러 갑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3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80
1576 [2009/11/17] 우리말) 들러리 id: moneyplan 2009-11-17 3661
1575 [2016/02/01] 우리말) 짝꿍과 맞짱 머니북 2016-02-02 3660
1574 [2015/05/15] 우리말) 비비다/부비다 머니북 2015-05-15 3660
1573 [2008/10/24] 우리말) 아침결 id: moneyplan 2008-10-24 3660
1572 [2017/09/20] 우리말) 땡깡(2) 머니북 2017-09-21 3659
1571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3659
1570 [2007/08/06] 우리말) 아직도 엑기스??? id: moneyplan 2007-08-06 3659
1569 [2007/07/26] 우리말)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id: moneyplan 2007-07-26 3659
1568 [2010/07/21] 우리말) 후더분한 날씨 moneybook 2010-07-21 3658
1567 [2008/12/19] 우리말) 억장이 무너지다 id: moneyplan 2008-12-19 3657
1566 [2008/05/26]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5-28 3656
1565 [2007/04/23] 우리말) 꽃 이름 id: moneyplan 2007-04-23 3656
1564 [2015/11/19] 우리말) 괘꽝스럽다 머니북 2015-11-23 3655
1563 [2013/10/17] 우리말) 악천우 -> 악천후 머니북 2013-10-17 3655
1562 [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id: moneyplan 2010-03-19 3654
1561 [2008/10/31] 우리말) 권커니 잣거니 id: moneyplan 2008-10-31 3654
1560 [2017/03/08]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7-03-09 3651
1559 [2010/03/10] 우리말) 잔다리밟다 id: moneyplan 2010-03-10 3651
1558 [2016/12/27] 우리말) 해끝 머니북 2016-12-29 3650
1557 [2010/12/02] 우리말) 책 소개(사쿠라 훈민정음) moneybook 2010-12-02 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