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4] 우리말) 사저

조회 수 4641 추천 수 0 2017.03.14 11:06:46

.

안녕하세요.

탄핵과 관련하여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언론에 보니 '전 대통령께서 사저로 복귀하셨다.'고 합니다.

사저(私邸)는 개인이 사는 규모가 큰 집입니다.
높은 관료들이 사사로이 거주하는 집인 관저(官邸)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죠.
저라면 '사저로 복귀했다.'고 쓰지 않고,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라고 쓰겠습니다.

어제 썼던 월입니다.
얼마 전에 해남군청 직원 조회에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이 문서를 만들 때는, 지금 이 시간 명금리에 계시는 제 팔순 노모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여러분은 그렇게 쉬운 문서를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헌법 제7조에서 말하는 국민에 대해 봉사하고 책임을 지는 행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병해충과 병충해]
안녕하세요.

예전 이맘때면 시골에서 논둑을 태우다 산불이 나는 경우가 잦습니다.
애써 가꾼 산을 한순간에 다 태워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논둑을 태우는 것은
풀이나 흙에 있는 병균이나 해충을 죽이고자 함이라는데,
그때 작물에 이로운 벌레도(익충)도 같이 죽어버려 논둑을 태우는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논둑은 태우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흔히,
'병충해'와 '병해충'을 가르지 않고 쓰는 것을 자주 봅니다.
'병충해'는 병과 충 때문에 입은 해를 말하고,
'병해충'은 병(균)과 해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병해충이 많이 발생해서 병충해가 크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저는 오늘 공주에 갑니다.
꽃매미라는 해충이 생겨
병충해가 클 것 같아
그 녀석들 잡아 없애러 갑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113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791
1256 [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머니북 2012-08-03 4749
1255 [2012/05/15] 우리말) 스승의 날 머니북 2012-05-15 4749
1254 [2013/08/28] 우리말) 거섶 머니북 2013-08-28 4748
1253 [2012/10/31] 우리말) 되는대로 머니북 2012-10-31 4748
1252 [2012/06/19] 우리말) 수키와 머니북 2012-06-19 4748
1251 [2011/02/16] 우리말) 댓글을 같이 보고자 합니다 moneybook 2011-02-16 4748
1250 [2008/11/12] 우리말) 한철과 제철 id: moneyplan 2008-11-12 4748
1249 [2008/12/26] 우리말) 흥청거리다와 흔전거리다 id: moneyplan 2008-12-26 4746
1248 [2007/08/22] 우리말) 갈말 id: moneyplan 2007-08-22 4746
1247 [2009/10/22] 우리말) 활개 치다와 활개 펴다 id: moneyplan 2009-10-22 4745
1246 [2010/09/29] 우리말) 코스모스 moneybook 2010-09-29 4744
1245 [2007/07/26] 우리말)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id: moneyplan 2007-07-26 4744
1244 [2013/11/11] 우리말) 영상 머니북 2013-11-11 4743
1243 [2009/02/20] 우리말) 계란말이/달걀말이/두루마리 id: moneyplan 2009-02-20 4743
1242 [2008/11/14]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소개 id: moneyplan 2008-11-14 4743
1241 [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id: moneyplan 2008-04-01 4743
1240 [2012/03/13] 우리말) 애동대동과 중씰 머니북 2012-03-13 4741
1239 [2011/12/23] 우리말) 크리스마스와 성탄절 머니북 2011-12-23 4741
1238 [2010/01/20] 우리말) 싸다와 쌓다 id: moneyplan 2010-01-20 4741
1237 [2008/10/06] 우리말) 꿩 먹고 알 먹고... id: moneyplan 2008-10-06 4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