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6] 우리말) 나가다와 나아가다

조회 수 5101 추천 수 0 2017.03.17 08:24:16

.

안녕하세요.

오늘과 내일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잊다와 잃다]
안녕하세요.

어제부터 천안함 침몰로 돌아가신 장병에 대한 추모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어제 점심때 팀원들과 같이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한 명 한 명 사진을 보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마치 하늘도 우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잊지 않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잊다'와 '잃다'를 갈라보겠습니다.
'잊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는 뜻으로,
수학 공식을 잊다, 영어 낱말의 철자를 잊다, 영화 제목을 잊었다처럼 씁니다.

'잃다'는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그것을 갖지 아니하게 되다."는 뜻으로,
가방을 잃다, 복잡한 시장 거리에서 지갑을 잃었다처럼 씁니다.

기억하기 좋게,
관련된 물건이 있으면 '잃다'고, 물건이 없으면 '잊다'입니다.
물건은 잃어버린 것이고, 기억은 잊어버린 것이고...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27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816
136 [2007/09/06]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의 반대말 id: moneyplan 2007-09-06 6097
135 [2006/11/16] 우리말) 난이도가 있다? 난이도가 높다? id: moneyplan 2006-11-16 6100
134 [2009/03/31] 우리말) 꾀와 꽤 id: moneyplan 2009-03-31 6106
133 [2006/12/20] 우리말) 세모가 아니라 세밑! id: moneyplan 2006-12-20 6108
132 [2006/12/13] 우리말) 시간 참 잘가죠? id: moneyplan 2006-12-13 6112
131 [2006/09/12] 우리말) 필자가 아니라 글쓴이! id: moneyplan 2006-09-12 6131
130 [2007/01/12] 우리말) '들쳐메다'가 아니라 '둘러메다'입니다 id: moneyplan 2007-01-12 6135
129 [2006/09/15] 우리말) 게슴츠레 졸린 눈 id: moneyplan 2006-09-15 6140
128 [2006/10/02] 우리말) 낯선 편지 id: moneyplan 2006-10-02 6164
127 [2013/09/30] 우리말) 굉장히 머니북 2013-09-30 6167
126 [2007/11/06] 우리말) 할는지와 할런지 id: moneyplan 2007-11-07 6171
125 [2012/07/11] 우리말) 왔다리 갔다리 머니북 2012-07-11 6178
124 [2009/10/06] 우리말) 내숭 id: moneyplan 2009-10-06 6201
123 [2006/09/11] 우리말) 납골당 >> 봉안당 id: moneyplan 2006-09-11 6202
122 [2007/03/19] 우리말) 설거지와 설것이 id: moneyplan 2007-03-19 6222
121 [2007/01/30] 우리말) 발자국과 발자욱 id: moneyplan 2007-01-31 6242
120 [2012/10/09] 우리말) 오늘은 한글날 머니북 2012-10-09 6301
119 [2017/11/27] 우리말) 오늘까지만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 머니북 2017-11-27 6323
118 [2008/03/11] 우리말) 초승달과 초생달 id: moneyplan 2008-03-11 6409
117 [2013/09/24]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 머니북 2013-09-25 6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