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거시기와 머시기] 안녕하세요.
고량주가 수수로 만든 술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과두주가 두 번 거른 술이라는 것은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어제저녁에 일터 식구들과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잔을 권하게 되는데 잔을 권하며 외치는 소리도 참으로 여러 가지더군요. 당나발, 개나발은 흔한 것이고, 별 거시기 한 것도 다 있더군요.
제가 잔을 권할 차례가 되었는데, 저는 아는 게 없어서 그냥 "거시기"라고 하면서 잔을 부딪쳤습니다. 다들 아시고 "머시기"라고 화답하시더군요. ^^*
아시는 것처럼 '거시기'는 표준말입니다.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씁니다.
'거시기'와 같이 자주 쓰이는 '머시기'는 안타깝게도 아직 표준말이 아닙니다.
'머시기'도 '거시기'처럼 표준말이 되는 거시기한 날을 위해...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