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7] 우리말) 달물결

조회 수 10612 추천 수 0 2017.04.18 10:33:13

.

안녕하세요.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리네요.
다니기는 불편해도 식물에는 꼭 필요한 비일 겁니다. ^^*

어제 중국에서 돌아왔습니다.
식구 없이 혼자 닷새를 지내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군요.
몸은 피곤한데 밤에 잠은 안 오고... 자꾸 애들만 보고 싶은데 전화요금이 비싸서 전화할 수도 없고...

우리말에 '달물결'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달빛이나 달그림자가 바나나 호수에 은은히 비낀 물결을 이릅니다.

근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달물결'을 찾아보면 '월파'의 북한어라고 나옵니다.
월파(月波)를 찾아보면 "달빛이나 달그림자가 비치는 물결."이라고 나옵니다.
어떻게 된 게, 순우리말은 북한어라고 나오고 한자말이 사전에 풀어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달물결.
중국에서 며칠 머물 때, 호텔 앞에 있는 작은 연못에 뜬 달물결을 보며 가족의 고마움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알음장과 알림장]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제 일터에서 자리 옮김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과에도 새로운 분이 오시고, 팀에도 새로운 분이 오셨습니다.
그동안 힘들 때마다 제가 기대고 의지했던 오경석 박사님이 본청으로 가셔서 벌써 힘이 빠집니다.

일터에서
인사가 난 다음에 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알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림장'이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이니까요.
그러나
자리 옮김이 있기에 앞서 미리 눈치로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알음장'이라고 합니다.

알림장과 알음장이 생김새는 비슷해도 뜻은 다릅니다. ^^*

저는 오경석 박사가 옮기는 것을 누군가 '알음장'해줘서 알고 있었는데,
일터 누리집에 뜬 '알림장'을 보니 한 가닥 희망마저 사라지네요.

알음장을 주셔서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서운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무쪼록 새로운 자리에서도 일 열심히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6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37
2576 [2017/05/02] 우리말) 순식간 머니북 2017-05-06 6937
2575 [2017/05/01] 우리말) 허점과 헛점 머니북 2017-05-06 7367
2574 [2017/04/28] 우리말) 아슬아슬 머니북 2017-04-29 10316
2573 [2017/04/27] 우리말) 게정/어기대다 머니북 2017-04-27 8731
2572 [2017/04/24] 우리말) 국어를 잘 배우자 머니북 2017-04-24 6584
2571 [2017/04/21] 우리말) 맑순 주세요 머니북 2017-04-22 6646
2570 [2017/04/20]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7-04-21 6062
2569 [2017/04/19] 우리말) 젬뱅이와 손방 머니북 2017-04-21 7950
2568 [2017/04/18] 우리말) 엿먹다 머니북 2017-04-18 6793
» [2017/04/17] 우리말) 달물결 머니북 2017-04-18 10612
2566 [2017/04/13] 우리말) 사전 이야기 머니북 2017-04-13 6909
2565 [2017/04/13] 우리말) 데구루루 머니북 2017-04-13 7629
2564 [2017/04/12] 우리말) 나와바리 머니북 2017-04-12 10642
2563 [2017/04/11] 우리말) '그것참'인데, '그거참 머니북 2017-04-11 7323
2562 [2017/04/10] 우리말) 우리글 교양을 높이기 위한 시민강좌 머니북 2017-04-11 6393
2561 [2017/04/07] 우리말) 만발 -> 활짝 머니북 2017-04-10 7746
2560 [2017/04/06] 우리말) 후리지아 -> 프리지어 머니북 2017-04-06 5753
2559 [2017/04/04] 우리말) 거방지다/걸판지다 머니북 2017-04-05 6682
2558 [2017/04/03] 우리말) 까다롭다/까탈스럽다 머니북 2017-04-04 10860
2557 [2017/03/31] 우리말)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머니북 2017-04-03 7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