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2] 우리말) 순식간

조회 수 3906 추천 수 0 2017.05.06 08:20:19

.

안녕하세요.

어제는 근로자의 날, 오늘 출근,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 모레는 연가, 그다음 날은 어린이 날...
저는 연가를 못 내지만, 연가를 잘 쓰면 거의 10일을 쉴 수 있네요.
부럽습니다. ^^*
저만 그런지 모르지만, 노는 날은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요.
순식간에 흘러가버립니다.
순식간...

순식간은 한자 瞬息間입니다. [순식깐]으로 읽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사실 瞬은 눈 깜박일 순 자로 말 그대로 눈 한 번 깜짝 하는 짧은 시간을 이르고,
息은 숨 쉴 식 자로 숨한 번 쉬는 정도로 짧은 시간을 이릅니다.
그래서 瞬息間이라고 하면, 눈 한번 깜박이고 숨 한 번 쉴 정도로 짧은 시간을 말합니다.

'순식'은 숫자 10의 -16승을 이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작은 수죠.
10의 -16승은 순식
10의 -15승은 수유
10의 -14승은 준순
10의 -13승은 모호
10의 -12승은 막
10의 -11승은 묘
10의 -10승은 애
10의 -9승은 진
10의 -8승은 사(沙)
10의 -7승은 섬
10의 -6승은 마
10의 -5승은 홀
10의 -4승은 사(絲)
10의 -3승은 모
10의 -2승은 이
10의 -1승은 분
입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이어지는 휴일이지만 미련없이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승패와 성패]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피자집'입니다.
외래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고유어+한자, 고유어+고유어, 한자+고유어, 한자+한자의 경우에만 사이시옷을 씁니다.
따라서 피자와 집이 합쳐지면 '피잣집'이 아닌 '피자집'이 됩니다.
핑크와 빛을 합쳐도 '핑큿빛'이 아닌 '핑크빛'이 됩니다.
선물(갈피표)는 오늘쯤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아르헨티나와 축구경기가 있죠?
오늘도 잘 싸워서 꼭 이기길 빕니다.

그곳 날씨가 춥고 고지대라고 하니 선수들의 체력에 이번 경기의 승패가 달렸을 겁니다.
오늘도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주길 빌며,
'승패'와 '성패'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 곧 '잘 되고 안 되고'를 말하고,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 곧, '이기고 짐'을 말합니다. 

선수들의 체력에 따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수들의 체력에 따라 아르헨티나전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야 하고,

16강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야 합니다.

쉽죠?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20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704
1636 [2010/07/20] 우리말) 금슬과 금실 moneybook 2010-07-20 3529
1635 [2010/07/21] 우리말) 후더분한 날씨 moneybook 2010-07-21 4304
1634 [2010/07/22] 우리말) '내 힘들다'를 거꾸로 하면? moneybook 2010-07-22 4760
1633 [2010/07/23] 우리말) 워크샵과 워크숍 moneybook 2010-07-23 3395
1632 [2010/07/2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7-26 3410
1631 [2010/07/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7-27 3903
1630 [2010/07/28] 우리말) 시르죽다 moneybook 2010-07-28 3839
1629 [2010/07/29] 우리말) 뙤약볕 moneybook 2010-07-29 3594
1628 [2010/07/30] 우리말) 스리와 쓰리 moneybook 2010-07-30 3230
1627 [2010/08/02] 우리말) 매기단하다 moneybook 2010-08-02 3851
1626 [2010/08/03] 우리말) 미덥다와 구덥다 moneybook 2010-08-03 3247
1625 [2010/08/04] 우리말) 비가 내리네요 moneybook 2010-08-04 3427
1624 [2010/08/05] 우리말) 물쿠다 moneybook 2010-08-05 3473
1623 [2010/08/06] 우리말) 알림창 moneybook 2010-08-06 3658
1622 [re] 아침에 드린 편지에 틀린 내용이 있습니다 moneybook 2010-08-08 3519
1621 [2010/08/09]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moneybook 2010-08-09 4889
1620 [2010/08/10] 우리말) 끄물끄물과 들큰거리다 moneybook 2010-08-10 3662
1619 [2010/08/11] 우리말) 너나들이 moneybook 2010-08-12 3397
1618 [2010/08/12] 우리말) 야코 moneybook 2010-08-12 3248
1617 [2010/08/13] 우리말) 거방지다 moneybook 2010-08-13 3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