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30] 우리말) 무고하다

조회 수 3451 추천 수 0 2017.05.31 13:35:56

.

안녕하세요.

어제 뉴스에서 보니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폭행'했다고 나오네요.
마땅히 그러면 안 되죠.

'무고한 시민 폭행'은
'무고한'은 '죄 없는, 엉뚱한, 애먼'으로 바꾸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폭행'도 '때려'라고 하면 더 좋굥.

무고하다(無辜--)는 "아무런 잘못이나 허물이 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무고하게 죽다, 무고한 백성을 괴롭히다, 피의자는 끝까지 자신은 무고하다고 주장했다.'처럼 씁니다.

여기저기 한자 말을 붙여 써서 
무고한 우리말 괴롭히지 말고,
깨끗한 우리말을 씁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바 띄어쓰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띄어쓰기를 알아보겠습니다.

공문서에 자주 쓰는 '바' 띄어쓰기입니다.

'바'는 의존명사로 쓰일 때가 잦습니다.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따위를 나타내는 말로
평소에 느낀 바를 말해라,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 나라의 발전에 공헌하는 바가 크다처럼 씁니다.
일의 방법이나 방도를 나타낼 때도
어찌할 바를 모르다, 나아갈 바를 밝히다, 눈 둘 바를 모르다처럼 
앞말과 띄어 씁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품사는 하나의 낱말로 봐서 띄어 쓰되, 조사는 붙여 씁니다.

'바'가 어미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씁니다.
이때는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하여 그 사실이 있게 된 것과 관련된 과거의 어떤 상황을 미리 제시하는 데 쓰는 연결 어미입니다.
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우리의 나아갈 바는 이미 정해진바 우리는 이제 그에 따를 뿐이다처럼 씁니다.

좀 헷갈리신가요?
바를 앞말과 붙여 쓸 때는 
'바'가 
'―ㄴ데', '―니' 따위에 가까운 뜻을 나타내고
앞 절의 상황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나타냅니다.

서류를 검토했더니, 서류를 검토했는데,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나아갈 방향이 이미 정해졌으니 우리는 이제 그에 따른다처럼
'바'앞에 있는 상황이 이미 이루어졌고, '바' 뒤에는 앞의 상황에 따른 일이 온다고 보면 됩니다.

쓰면서도 좀 헷갈리네요.

이렇게
공문서를 쓰면서 자주 틀리는 말을 국립국어원에서 정리하여 파일로 올려놨네요.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가셔서 자료실-기타 공개 자료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고맙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3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76
1576 [2007/04/25] 우리말) 잘과 잘못 id: moneyplan 2007-04-25 3454
1575 [2007/09/19] 우리말) 포도와 클러스터 id: moneyplan 2007-09-19 3454
1574 [2010/12/21] 우리말) 관용구 moneybook 2010-12-21 3455
1573 [2012/12/17] 우리말) 허우룩하다 머니북 2012-12-17 3455
1572 [2015/04/21] 우리말) 영화 어벤져스 머니북 2015-04-22 3455
1571 [2016/10/31] 우리말) 치매 머니북 2016-11-01 3456
1570 [2007/05/10] 우리말)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에는 id: moneyplan 2007-05-10 3457
1569 [2008/02/14] 우리말) 꼴등과 꽃등 id: moneyplan 2008-02-14 3457
1568 [2008/02/27] 우리말) 좌우명 id: moneyplan 2008-02-27 3457
1567 [2012/01/19] 우리말) 알뜰 주유소 머니북 2012-01-19 3457
1566 [2016/09/08] 우리말) 다대기 -> 다진 양념, 다지기 머니북 2016-09-16 3457
1565 [2010/01/06] 우리말) 몸알리 id: moneyplan 2010-01-06 3458
1564 [2013/01/23] 우리말) 백조와 고니 머니북 2013-01-23 3458
1563 [2014/04/17] 우리말) 풋낯 머니북 2014-04-17 3458
1562 [2015/08/28] 우리말) 백중 머니북 2015-08-31 3458
1561 [2009/02/05] 우리말) 야멸치다와 야멸차다 id: moneyplan 2009-02-05 3459
1560 [2010/09/02] 우리말) 풍력계급 moneybook 2010-09-02 3459
1559 [2010/12/30] 우리말) 나일롱 -> 나일론 moneybook 2010-12-30 3459
1558 [2017/04/18] 우리말) 엿먹다 머니북 2017-04-18 3459
1557 [2007/04/27] 우리말) 새벽에 일어나셨나요? id: moneyplan 2007-04-27 3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