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4] 우리말) 우둥우둥

조회 수 11042 추천 수 0 2017.06.14 14:55:36

.

안녕하세요.

점심 잘 드셨나요?
오늘 점심은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들을 모시고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거창한 식당이 아니라 차로 10분 정도 나가면 있는 현장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아파트 공사장 근처에 있어 작업복 입은 분들이 많이 오시는 맛있는 식당입니다.

우리말에 '우둥우둥'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바쁘게 드나들거나 서성거리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무슨 일이 났는지 그 집에 사람들이 우둥우둥 드나들었다, 옥섬의 새된 소리에 수청방에서 청지기들이 우둥우둥 나오고 상노들이 하나씩 둘씩 튀어나왔다.'처럼 씁니다.

조금 전에 다녀온 식당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우둥우둥 오가는 그런 맛있는 밥집. ^^*

오늘 저녁에는 후배들 댓 명 보자고 했는데,
저녁에 갈 식당도 우둥우둥 손님이 많은 곳입니다.
식당 이름도 멋집니다. '밥심'

고맙습니다.

보태기)
흔히 공사장 가까이에 있는 식당을 함바식당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일본말 飯場(はんば[한바])'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현장 식당'으로 다듬었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세 자와 석 자]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애들에게 책꽂이를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높이는 애 키 높이에 맞춰 1.2미터로 하고, 길이는 세 자인 1.8미터로 했습니다.'라고 했는데,
여기에 실수가 있었습니다.

1. '세 자'가 아니라 '석 자'가 맞습니다.
〈표준어 규정〉제17항에서 아래와 같이 규정하였습니다. 
제17항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서〔三〕 세/석 보기) ∼돈, ∼말, ∼발, ∼푼 
석〔三〕 세 보기) ∼냥, ∼되, ∼섬, ∼자 
너〔四〕 네 보기) ∼돈, ∼말, ∼발, ∼푼 
넉〔四〕 너/네 보기) ∼냥, ∼되, ∼섬, ∼자 
따라서,
'세 자'가 아니라 '석 자'가 바릅니다.
내 코가 석 자, 이름 석 자도 못쓴다를 생각하시면 외우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

2. 1.8미터는 석 자가 아니라 여섯 자입니다. 한 자가 30.3cm정도 되니 1.8미터는 여섯 자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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