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1] 우리말) 거덜나다

조회 수 4303 추천 수 0 2017.06.22 14:39:38

.

안녕하세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거덜나다]
안녕하세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극에 보면
대감이나 높으신 분이 지나갈 때 그 앞길에서 "쉬~ 물렀거라. 대감님 나가신다~"라고 외치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러면 보통사람은 다 비키거나 길바닥에 납작 엎드립니다.
바로 그 대감님 앞길에서 큰소리치는 사람이 '거덜'입니다.
사실 높으신 분 보고 엎드린 것이지, 대감님 나가신다고 큰소리치는 거덜 보고 엎드린 것은 아닌데,
거덜은 마치 자기보고 사람들이 엎드린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두고 거들먹거리다와 거들먹대다는 말이 생겼습니다.
"신이 나서 잘난 체하며 자꾸 함부로 거만하게 행동하다."는 뜻입니다.

거덜이
높은 사람 앞길에서 우쭐대며 걸을 때는 뭔가 있어 보이지만
그때뿐 아무런 실속이 없는 종 신분인 게 거덜입니다.
그래서
"재산이나 살림 같은 것이 여지없이 허물어지거나 없어지는 것"을 두고 '거덜나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냥 '거덜'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조선 시대에, 궁중의 가마나 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사복시라 했고,
그 사복시에 속하여 말을 돌보고 관리하는 일을 맡아 하던 종을 '거덜'이라고 했습니다.
그 거덜이
말 고삐를 잡고 대감님 길을 이끈 거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65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365
676 [2015/02/03] 우리말) 발자국 소리/공향 머니북 2015-02-03 4377
675 [2010/08/19] 우리말) 민얼굴과 맨얼굴 moneybook 2010-08-19 4377
674 [2009/04/14] 우리말) 어정잡이 id: moneyplan 2009-04-14 4377
673 [2014/06/18] 우리말) 하룻강아지 머니북 2014-06-18 4375
672 [2013/05/06] 우리말) 꽃멀미와 꽃빛발 머니북 2013-05-06 4375
671 [2012/10/22] 우리말) 텡쇠 머니북 2012-10-22 4372
670 [2012/06/27] 우리말) '쿨비즈'는 '시원차림'으로 머니북 2012-06-27 4372
669 [2008/08/28] 우리말) 예쁜 여자가 흘리는 땀은? id: moneyplan 2008-08-28 4372
668 [2014/06/23] 우리말) 허전거리다 머니북 2014-06-23 4371
667 [2010/12/14] 우리말) 좨기 moneybook 2010-12-14 4370
666 [2009/08/17] 우리말) 물때와 통행시간 id: moneyplan 2009-08-17 4370
665 [2009/12/15] 우리말) 걷잡다와 겉잡다 id: moneyplan 2009-12-15 4369
664 [2014/02/19] 우리말) 쓰잘머리 머니북 2014-02-19 4367
663 [2016/04/27] 우리말) 에누리와 차별 머니북 2016-04-29 4366
662 [2009/03/20] 우리말) 칠 대 일 id: moneyplan 2009-03-23 4363
661 [2014/10/07] 우리말) 네이버 카페 하나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4-10-07 4360
660 [2008/07/21]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7-21 4358
659 [2008/01/02] 우리말) 산소리 id: moneyplan 2008-01-02 4358
658 [2009/07/22] 우리말) 한가하다와 느긋하다 id: moneyplan 2009-07-22 4357
657 [2013/10/16]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3-10-16 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