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6] 우리말) 희귀병

조회 수 4376 추천 수 0 2017.07.07 15:20:47

.

안녕하세요.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잔뜩 흐리네요. 

어제와 오늘 뉴스에 영국에 사는 한 꼬마의 희귀병 이야기가 나오네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에 걸린 태어난 지 10개월 된 아기의 치료를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9355&CMPT_CD=P0001

희귀병... 아마도 그 어린아이에게는 결코 희귀병이 아닐 겁니다.
'희귀'는 "드물어서 특이하거나 매우 귀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희귀병'이라고 하면 "드물어서 특이하거나 매우 귀한 병."이라는 뜻이 될 겁니다.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이 드물어서 특이한 것은 맞지만, 귀한 것은 아닐 겁니다.

'희소'는 "매우 드물고 적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굳이 '병'을 붙이자면 희귀병이 아니라 희소병이 맞을 겁니다.
(희귀병이나 희소병이나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낱말은 아닙니다.)

모르겠습니다.
의사나 연구자 처지에서,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을 꼭 다뤄보고 싶은데, 그런 환자가 없어서 치료할 기회가 없었다면,
그럴 경우에 '희귀'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치료방법을 찾지못해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어린아이에게 '희귀병'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것 같습니다.
부모는 생명유지장치를 써서 아이를 살려두고 싶은데,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면서 연명장치를 떼라는 법원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병원.
그런 아픔을 지닌 아이에게 희귀병을 쓰면 안 된다고 봅니다.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을 이겨내고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포기하기 십상]

안녕하세요.
벌써 1월 5일입니다.시간이 빨리도 흐릅니다. ^^*
새해에 세웠던 계획 가운데 벌써 포기하신 것은 없으신가요?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뭔가를 하기 아주 쉬운 일이나 상태를 두고'-하기 쉽상'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나 이는 '쉽상'이 아니라 '십상'입니다.
'십상'은,十常八九에서 온 말입니다.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거나 거의 틀림없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하기 쉽다고 해서 '쉽상'이 아닙니다.
새해에 맘먹은 일이 있으시면 포기하지 마시고 꼭 이루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71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110
1656 [2008/10/12] 우리말) 기다와 아니다 id: moneyplan 2008-10-13 4398
1655 [2008/03/26] 우리말) 삐끼와 여리꾼 id: moneyplan 2008-03-26 4398
1654 [2007/07/06] 우리말) 뒷다마와 뒷담화 id: moneyplan 2007-07-06 4398
1653 [2013/02/27]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머니북 2013-02-27 4397
1652 [2014/02/05] 우리말) 오뎅과 돈가스 머니북 2014-02-05 4397
1651 [2011/06/16] 우리말) 바라겠습니다. 머니북 2011-06-16 4397
1650 [2017/10/26] 우리말) 제비 머니북 2017-11-06 4396
1649 [2013/07/22] 우리말) 노느다와 나누다 머니북 2013-07-22 4396
1648 [2013/04/23] 우리말) 라일락 꽃 머니북 2013-04-23 4396
1647 [2007/11/03] 우리말) 푹 고은 게 아니라 푹 곤 id: moneyplan 2007-11-05 4396
1646 [2008/05/0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5-07 4395
1645 [2007/07/28] 우리말) 가위표와 가새표 id: moneyplan 2007-07-31 4395
1644 [2017/02/24] 우리말) 돌팔이와 단감 머니북 2017-02-24 4394
1643 [2008/06/09] 우리말) 능놀다 id: moneyplan 2008-06-09 4394
1642 [2007/03/14] 우리말) 인기연예인과 유명연예인 id: moneyplan 2007-03-14 4394
1641 [2016/07/11] 우리말) 겨땀 -> 곁땀 머니북 2016-07-11 4393
1640 [2011/11/28] 우리말) 이상과 이하 머니북 2011-11-28 4393
1639 [2011/07/06] 우리말) 한턱 머니북 2011-07-06 4393
1638 [2007/04/26] 우리말) 싱싱하다 id: moneyplan 2007-04-26 4393
1637 [2008/10/20] 우리말) 하고하다와 허구하다 id: moneyplan 2008-10-20 4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