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6] 우리말) 희귀병

조회 수 4906 추천 수 0 2017.07.07 15:20:47

.

안녕하세요.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잔뜩 흐리네요. 

어제와 오늘 뉴스에 영국에 사는 한 꼬마의 희귀병 이야기가 나오네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에 걸린 태어난 지 10개월 된 아기의 치료를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9355&CMPT_CD=P0001

희귀병... 아마도 그 어린아이에게는 결코 희귀병이 아닐 겁니다.
'희귀'는 "드물어서 특이하거나 매우 귀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희귀병'이라고 하면 "드물어서 특이하거나 매우 귀한 병."이라는 뜻이 될 겁니다.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이 드물어서 특이한 것은 맞지만, 귀한 것은 아닐 겁니다.

'희소'는 "매우 드물고 적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굳이 '병'을 붙이자면 희귀병이 아니라 희소병이 맞을 겁니다.
(희귀병이나 희소병이나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낱말은 아닙니다.)

모르겠습니다.
의사나 연구자 처지에서,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을 꼭 다뤄보고 싶은데, 그런 환자가 없어서 치료할 기회가 없었다면,
그럴 경우에 '희귀'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치료방법을 찾지못해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어린아이에게 '희귀병'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것 같습니다.
부모는 생명유지장치를 써서 아이를 살려두고 싶은데,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면서 연명장치를 떼라는 법원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병원.
그런 아픔을 지닌 아이에게 희귀병을 쓰면 안 된다고 봅니다.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을 이겨내고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포기하기 십상]

안녕하세요.
벌써 1월 5일입니다.시간이 빨리도 흐릅니다. ^^*
새해에 세웠던 계획 가운데 벌써 포기하신 것은 없으신가요?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뭔가를 하기 아주 쉬운 일이나 상태를 두고'-하기 쉽상'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나 이는 '쉽상'이 아니라 '십상'입니다.
'십상'은,十常八九에서 온 말입니다.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거나 거의 틀림없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하기 쉽다고 해서 '쉽상'이 아닙니다.
새해에 맘먹은 일이 있으시면 포기하지 마시고 꼭 이루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06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204
1556 [2017/05/31] 우리말) 멀찌가니/멀찌거니 머니북 2017-05-31 4836
1555 [2014/09/30] 우리말) 망막하다/막막하다 머니북 2014-09-30 4836
1554 [2007/05/21] 우리말) 보라 id: moneyplan 2007-05-21 4836
1553 [2017/02/07] 우리말) 에듀푸어 머니북 2017-02-07 4835
1552 [2011/01/17] 우리말) 많이와 꽤 moneybook 2011-01-17 4835
1551 [2007/08/25] 우리말) 새롱대다, 강동거리다, 들마 id: moneyplan 2007-08-27 4835
1550 [2016/07/11] 우리말) 겨땀 -> 곁땀 머니북 2016-07-11 4834
1549 [2012/09/10] 우리말) 차칸남자 머니북 2012-09-10 4833
1548 [2007/04/11] 우리말) 비빔밥을 버무리다 id: moneyplan 2007-04-11 4833
1547 [2009/08/05] 우리말) 봉숭아와 봉선화 id: moneyplan 2009-08-05 4832
1546 [2011/05/12] 우리말) 달뜨다와 주니 moneybook 2011-05-12 4831
1545 [2011/04/09]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moneybook 2011-04-09 4831
1544 [2008/11/28] 우리말) 발품과 손품 id: moneyplan 2008-12-01 4831
1543 [2017/07/14] 우리말) 아닐 수 없다 머니북 2017-07-17 4830
1542 [2016/02/15] 우리말) 으름장/어름장 머니북 2016-02-15 4830
1541 [2014/05/28]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2) 머니북 2014-05-28 4830
1540 [2013/04/23] 우리말) 라일락 꽃 머니북 2013-04-23 4830
1539 [2011/04/27] 우리말) 국어사전 moneybook 2011-04-27 4828
1538 [2010/09/10] 우리말) 가르치다 moneybook 2010-09-10 4828
1537 [2012/01/04] 우리말) 강추위 머니북 2012-01-04 4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