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2] 우리말) 오늘 자, 오늘 치

조회 수 5034 추천 수 0 2017.07.13 12:43:38

.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이것저것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편지 보내는 걸 깜빡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치 편지는 이렇게 오후에 보냅니다. ^^*

우리말에서 '날짜'를 나타낼 때 '자(字)'를 씁니다.
'오늘 자 신문에 뭐 특별한 거라도 났어?, 3월 15일 자 신문, 오늘 자 우리말 편지'처럼 씁니다.
여기에 쓰는 '자'는 이름씨(명사) 이므로 이처럼 뒷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한자 '자'를 가름할 수 있는 우리말이 '치'입니다.
"어떠한 특성을 가진 물건 또는 대상."이라는 뜻으로
'이놈은 어제 치보다 훨씬 크다, 굴비는 영광 치가 제일 좋다'처럼 씁니다.
메일 이름씨(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치'를 찾아보면
"(일부 명사 또는 명사형 뒤에 붙어)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는 풀이도 나옵니다.
'날림치/당년치/중간치/버림치'에 쓴 '치'가 그런 거죠.
이렇게 되면 '치'를 앞말과 붙여 써야 바른지 띄어 써야 바른지 헷갈립니다. ^^*

저도 헷갈려서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날림치나 당년치처럼 한단어로 굳어진 낱말은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의존명사로 봐서 띄어 써야 한다고 하네요. ^^*

오늘 자 우리말 편지는 이렇게 조금 늦었습니다.
내일 치 우리말 편지는 아마 못 보낼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어디 가야 하거든요. ^^*
제가 가끔 편지를 못 보내더라도 우리말 편지가 날림치는 아니라는 것은 알아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늘과 늘상]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여전히 평년기온을 크게 밑돌 거라고 하네요.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아시는 것처럼
"계속하여 언제나"라는 뜻의 어찌씨(부사)가 '늘'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한 모양으로 줄곧"이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가 '노상'입니다.

이 '늘'과 '노상'을 합쳐 '늘상'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늘상'이라는 어찌씨는 없습니다.

겨울이다 보니 늘 추운 것이고, 노상 감기를 달고 살기는 하지만,
'늘상' 춥고 배고픈 것은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106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663
2136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4101
2135 [2015/10/07] 우리말) 벌에 쏘이다 머니북 2015-10-13 4101
2134 [2015/11/13] 우리말) 컬러와 칼라 머니북 2015-11-13 4102
2133 [2010/04/14] 우리말) 듯싶다 id: moneyplan 2010-04-14 4103
2132 [2016/11/07] 우리말) 기분 좋은 전자메일 머니북 2016-11-12 4104
2131 [2011/03/17] 우리말) 방사선과 방사능 moneybook 2011-03-17 4105
2130 [2016/03/23] 우리말) 손목시계 머니북 2016-03-23 4105
2129 [2013/07/15] 우리말) 호우는 큰비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3-07-15 4106
2128 [2014/04/09] 우리말) 국회의원 배지 머니북 2014-04-09 4107
2127 [2014/06/24] 우리말) 체신과 채신 머니북 2014-06-24 4107
2126 [2009/07/20]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7-20 4108
2125 [2011/01/05] 우리말) 포기하기 십상 moneybook 2011-01-05 4108
2124 [2014/02/18] 우리말) 결 머니북 2014-02-18 4108
2123 [2012/02/29] 우리말) 적산가옥? 머니북 2012-02-29 4108
2122 [2009/07/27] 우리말) 믿음으로와 믿으므로 id: moneyplan 2009-07-28 4109
2121 [2010/02/04] 우리말) 눈이 내렸네요 id: moneyplan 2010-02-04 4109
2120 [2016/07/18] 우리말) 구슬르다 -> 구슬리다 머니북 2016-07-19 4109
2119 [2009/11/19] 우리말) 골탕 id: moneyplan 2009-11-19 4112
2118 [2010/08/05] 우리말) 물쿠다 moneybook 2010-08-05 4112
2117 [2014/11/03] 우리말) '자랑차다'와 '가열차다' 머니북 2014-11-03 4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