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1] 우리말) 붇다

조회 수 3314 추천 수 0 2017.07.21 13:30:20

.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붇다 - 성기지 운영위원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 비가 또 다른 재해를 가져왔다. 중부지방에 내린 큰비는 가뭄을 이겨내며 어렵게 일궈낸 농작물을 휩쓸었고, 농심은 농작물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다. 또, 계곡물이 넘쳐나며 산간마을 곳곳이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를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비가 많이 와서 계곡물이 많아지는 모습을 “계곡물이 불기 시작했다.”로 나타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붇다’와 ‘불다’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물이 붇다’는 “계곡물이 붇기 시작했다.”로 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체중이 불기 전에” 하는 표현도 “체중이 붇기 전에”로 해야 맞다. 이처럼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풍선을 불다’라고 할 때의 ‘불다’와는 전혀 다른, ‘붇다’가 기본형이다.

이 ‘붇다’의 ‘ㄷ’ 받침이 ‘ㄹ’로 바뀔 때가 있는데, 그것은 “계곡물이 불어서”라든지 “체중이 불으니”처럼 ‘-어서’, ‘-으니’ 같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 쓰이는 경우이다. 그 외에 “체중이 불면”, “라면이 불면”과 같이 말하는 것들은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체중이 불면”은 “체중이 불으면”으로 고쳐 써야 하고, “라면이 불면”도 “라면이 불으면”으로 써야 한다.

이 ‘붇다’의 쓰임은 ‘싣다’라는 말과 같다. 우리는 누구나 “짐을 실기 시작했다.”가 아니라 “짐을 싣기 시작했다.”로 말하며, “이삿짐을 실면”이 아니라 “이삿짐을 실으면”으로 말하고 있다. ‘붇다’도 이와 같다. “물이 붇기 시작했다.” “체중이 불으면” 들과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혼동을 피할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단추를 끼다]

안녕하세요.
제가 하는 일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다루는 중요한 일도 아닌데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
벌써 2011년이 보름이나 지나네요.
올해 많은 계획을 세우셨을 텐데, 모두 잘 풀려나가길 빕니다.
흔히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일이 잘 풀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이나 끈 따위를 구멍이나 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내다는 뜻은 '끼다'가 아니라 '꿰다'입니다.
따라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해야 맞을 겁니다.
그럼에도새로운 과정을 출발하거나 일을 시작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관용어 '첫 단추를 끼우다.'는 그 표현이 한 낱말과 같이 굳어진 것이기에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국립국어원)
첫 단추는 잘 끼우건 꿰건 일은 잘 풀리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82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388
1796 [2008/02/13] 우리말) 몹쓸과 못쓸 id: moneyplan 2008-02-13 3351
1795 [2011/02/15] 우리말) 달걀과 계란 moneybook 2011-02-15 3351
1794 [2012/02/24] 우리말) 옷거리가 좋은 이원재 사무관 머니북 2012-02-24 3352
1793 [2016/02/02] 우리말) ▽^ 머니북 2016-02-03 3352
1792 [2008/03/25]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id: moneyplan 2008-03-25 3353
1791 [2008/05/08] 우리말) 안전선 안과 밖 id: moneyplan 2008-05-08 3353
1790 [2010/07/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7-27 3353
1789 [2010/11/26] 우리말) 새다와 새우다(2) moneybook 2010-11-26 3353
1788 [2016/11/16] 우리말) 서리 머니북 2016-11-16 3353
1787 [2008/02/21] 우리말) 농촌진흥청이 감치도록 야젓하게 일할 겁니다 id: moneyplan 2008-02-21 3354
1786 [2010/12/08] 우리말) '한해'와 '한 moneybook 2010-12-08 3354
1785 [2011/01/31] 우리말) 홀몸과 홑몸 moneybook 2011-01-31 3354
1784 [2013/05/30] 우리말) 시늉과 흉내 머니북 2013-05-30 3354
1783 [2015/03/27] 우리말) 발코니/베란다/테라스 머니북 2015-03-27 3354
1782 [2009/11/02] 우리말) 대강 넘기려고... id: moneyplan 2009-11-02 3355
1781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3356
1780 [2010/07/20] 우리말) 금슬과 금실 moneybook 2010-07-20 3356
1779 [2008/12/02] 우리말) 냄비와 남비 id: moneyplan 2008-12-02 3358
1778 [2008/12/03] 우리말) 찾다와 뒤지다 id: moneyplan 2008-12-04 3358
1777 [2009/12/07] 우리말) 촌스럽다 id: moneyplan 2009-12-07 3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