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저는 지난주에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간이 좀 작습니다. 그래서 용기도 잘 못 냅니다.
심지어 10년이 더 지난 일에도 가슴을 졸입니다.
몇 분은 아시겠지만, 2006년에 '탑라이스'와 관련한 우리말 편지를 보냈다가 혼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정부 정책과 관련된 내용은 일절 안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보내는 편지는 제가 한 것이 아니라 한글문화연대에서 한 일입니다.
저는 그저 그런 일을 소개할 뿐입니다.
제가 여기에 마음을 함께하는지 아닌지도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저 소개만 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건의서>
행정부처 이름에 외국어를 넣지 말아 주십시오.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부부처 이름에 외국어가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새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서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키는 정부조직개편안을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중소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고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새 정부의 뜻에 공감합니다만 ‘벤처’라는 외국어를 넣은 행정부처 이름에는 반대합니다. ‘중소기업부, 중소기업혁신(진흥, 지원)부’ 등과 같은 ‘우리말’에 새 정부의 뜻을 담아 주십시오.
요즘 우리 정부정책이나 공문서 등에 외국어 남용이 상당히 심각합니다. 5년 동안 시행한 행정부처 보도자료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서 한 건마다 평균 여섯 번꼴로 외국어를 남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글로벌, 스마트, 아카이브, 스타트업, 빅데이터, 매뉴얼, 매칭, 미스매치, 패러다임, 이니셔티브, 웨어러블, 멘토링, 모멘텀 허브, 리스크’ 등의 영어 낱말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자표기에서도 보도자료마다 ‘ICT, SW, K-Global’ 등의 외국문자를 평균 3.4회꼴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외국어를 남용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지역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에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스리디 프린터, 코리아 패싱’과 같은 외국어 논란을 겪은 일이 있지 않습니까? '나라다운 나라'에서는 국민이 영어 능력 때문에 차별받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언어도 인권이다'라는 생각으로 우리말과 한글을 잘 살려 쓰기 바랍니다.
우리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은 외국어를 집어넣어 ‘중소벤처기업부’로 중소기업청 이름을 바꾸는 데에 반대합니다.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회장 차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