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1] 우리말) 미련

조회 수 4309 추천 수 0 2017.08.21 10:33:11

부모의 죽음을 믿고 싶지 않은 자식의 우직스러운 효성에서 '미련(未練)'이란 낱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새벽부터 시원한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좀 일찍 일터에 나오려고 새벽에 깼습니다.
5시 50분쯤 YTN '재미있는 낱말풀이'에서 '미련'이 나왔습니다.
http://ytn.co.kr/_pn/0485_201708210157438865

미련은 아닐 미(未) 자와 익힐 련(練) 자를 씁니다.
익힐 련(練)에는 '연복'이라는 풀이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 동안 상복을 입었는데요. 만 1년이 지나 입는 상복을 연복(練服)이라고 불렀습니다. 
따라서 연복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1년이 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아직 마음속에 그리움이 남아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을 알면서도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믿고 싶지도 않다는 거죠.
이렇듯, 부모의 죽음을 믿고 싶지 않은 자식의 우직스러운 효성에서 '미련(未練)'이란 낱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깨끗이 잊지 못하고 남아 있는 마음을 뜻합니다. 

오늘은 멀리 떨어져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 한번 드려보면 어떨까요?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거나, 그때 미련이 남아봐야 부모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온새미로와 라온]
안녕하세요.

모레가 설입니다.
많은 분이 고향에 가시겠네요.
날씨가 춥습니아. 건강하게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저는 그제 어머니가 저희 집으로 올라오셨습니다. ^^*

내일부터 어머니와 같이 차례상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재래시장 가서 과일과 생선을 사고,
집에서 애들과 같이 전도 부치면서 재밌게 지내고자 합니다.

우리말에 온새미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주로 '온새미로' 꼴로 쓰여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를 뜻합니다.
차례상에는 통닭을 온새미로 올리고, 생선도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온새미로 올립니다.
그러나 돼지는 온새미로 올릴 수 없겠죠? ^^*

'라온'은 즐겁게 라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로 아름다운 순우리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직 없지만...(고어사전에는 있습니다.)

모레가 라온 설입니다.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자주 웃으시고,
복도 온새미로 받으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078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341
796 [2007/04/09] 우리말) 소고기와 쇠고기 id: moneyplan 2007-04-09 4994
795 [2008/08/22] 우리말) 용고뚜리와 철록어미 id: moneyplan 2008-08-22 4994
794 [2008/01/10] 우리말) 범털과 개털 id: moneyplan 2008-01-10 4995
793 [2010/05/31] 우리말) 사전 이야기 id: moneyplan 2010-05-31 4997
792 [2017/02/01] 우리말) 햇귀 머니북 2017-02-01 4997
791 [2012/11/06] 우리말) 엉터리 머니북 2012-11-06 4999
790 [2014/05/21] 우리말) 잊혀진 -> 잊힌 머니북 2014-05-21 5000
789 [2017/07/12] 우리말) 오늘 자, 오늘 치 머니북 2017-07-13 5001
788 [2007/06/21] 우리말) '몽골어'와 '몽골 어' id: moneyplan 2007-06-21 5002
787 [2011/10/25] 우리말) 맨송맨송과 맹숭맹숭 머니북 2011-10-25 5002
786 [2011/06/29] 우리말) 든과 던 머니북 2011-06-29 5005
785 [2014/03/04] 우리말) 잊다와 잃다 머니북 2014-03-04 5007
784 [2017/05/29] 우리말) 잘못 쓴 한국어 바로잡기 머니북 2017-05-31 5007
783 [2013/01/22] 우리말) 사거리와 네거리 머니북 2013-01-22 5008
782 [2016/12/22] 우리말) 날개짓과 날갯짓 머니북 2016-12-23 5008
781 [2007/05/18] 우리말) 고마움과 감사 id: moneyplan 2007-05-18 5009
780 [2007/10/27] 우리말) 오늘은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7-10-27 5009
779 [2017/08/09] 우리말) 비빈밥’과 ‘덧밥’ 머니북 2017-08-09 5010
778 [2007/12/10] 우리말) 나침판과 나침반 id: moneyplan 2007-12-10 5012
777 [2008/08/26] 우리말) 붙좇다 id: moneyplan 2008-08-26 5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