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6] 우리말) 달걀과 계란

조회 수 3946 추천 수 0 2017.09.07 10:24:58

.

안녕하세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달걀과 계란]

안녕하세요.

눈이 많이 내린 곳이 있는데 큰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오늘 아침 8:27 MBC뉴스에서 '계란 파동 우려'라는 자막이 나왔고, 앵커나 기자도 열심히 '계란'이라고 했습니다.
"닭이 낳은 알"은 '달걀'입니다. 계란이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계란'을 찾아보면 '달걀'로 다듬어서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언론부터 달걀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달걀이라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한자말인 계란을 쓸 까닭은 없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이고, 우리는 한자 문화권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자를 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슨 근거로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라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사전'을 찾아보면
모두 22개의 낱말이 나오고 모두 한자입니다.
그러나 그 낱말 가운데는
사전(謝電)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전보.
사전(賜田) 고려ㆍ조선 시대에, 임금이 내려 준 논밭.
사전(肆廛) 가게
사전(私轉) 자전
사전(事前) 일이 일어나기 전. 또는 일을 시작하기 전.
사전(祀典) 제사를 지내는 예전
사전(沙田/砂田) 모래가 많이 섞인 밭.
사전(師傳) 스승으로부터 전하여 받음.
사전(梭田) 베틀의 북 모양으로 두 끝이 가늘어져 뾰족하고 길쭉하게 생긴 밭.
사전(赦典) 국가적인 경사가 있을 때 죄인을 용서하여 놓아주던 일
사전(史前) 선사 시대.
사전(史傳) 역사와 전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사전(寺田) 절이 소유하고 있는 밭.
사전(寺典) 대도서.
사전(死前) 생전
사전(死戰)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 또는 그런 싸움.
사전(私田) 개인 소유의 논밭.
사전(私電) 개인의 사사로운 전보.
사전(私戰) 국가의 선전 포고 없이 개인이나 사사로운 단체가 외국에 대하여 전투를 하는 행위.
사전(私錢) '사천'의 원말.
처럼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말이 거의 다입니다.
이걸 보고 우리말 '사전'의 전체가 한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말에는 그 나라 사람의 넋이 들어 있고 삶이 배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깨끗한 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말이 없다면 모를까 우리말이 있으면 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언론에서는 더더욱...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11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658
2036 [2008/12/10] 우리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나,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나? id: moneyplan 2008-12-10 3715
2035 [2008/12/11] 우리말) 밥맛없다와 밥맛 없다 id: moneyplan 2008-12-11 3743
2034 [2008/12/12] 우리말) 거북하다와 보깨다 id: moneyplan 2008-12-12 3769
2033 [2008/12/13]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id: moneyplan 2008-12-13 3293
2032 [2008/12/15] 우리말) 개발과 계발 id: moneyplan 2008-12-15 3829
2031 [2008/12/16] 우리말) 부룩이 뭔지 아세요? id: moneyplan 2008-12-16 3444
2030 [2008/12/17] 우리말) 땅보탬 id: moneyplan 2008-12-17 3611
2029 [2008/12/1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2-18 3124
2028 [2008/12/19] 우리말) 억장이 무너지다 id: moneyplan 2008-12-19 3823
2027 [2008/12/20] 우리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와 사진을 찍어주셔야 합니다. ^^* id: moneyplan 2008-12-22 3551
2026 [2008/12/22] 우리말) 마음고름 id: moneyplan 2008-12-22 3562
2025 [2008/12/23] 우리말) 호질기의(護疾忌醫) id: moneyplan 2008-12-23 3565
2024 [2008/12/24] 우리말) 내년과 이듬해 id: moneyplan 2008-12-24 3778
2023 [2008/12/26] 우리말) 흥청거리다와 흔전거리다 id: moneyplan 2008-12-26 3750
2022 [2008/12/28] 우리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2-29 3266
2021 [2008/12/29] 우리말) 광명역 주차장에... id: moneyplan 2008-12-29 3240
2020 [2008/12/30] 우리말) 보다 빠르게... id: moneyplan 2008-12-30 4998
2019 [2008/12/31] 우리말) 중동무이 id: moneyplan 2008-12-31 3916
2018 [2009/01/02] 우리말) 고드름장아찌 id: moneyplan 2009-01-02 3471
2017 [2009/01/0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 겨울 id: moneyplan 2009-01-05 3403